◇1983년 어느 날 산이 있고, 강이 있고, 그 사이에 광활한 벌판이 있다. 삼국(三國)의 쟁패 지역으로 '중원(中原)벌을 차지하는 자가 삼국을 통일한다' 했으니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충주는 요충지대임이 틀림없다.소백산하의 물줄기가 한데 모여 남한강이라는 큰 가람을 이루는 곳이다. 속리산 삼파수(三派水)에서 발원한 내가 화양구곡을 감돌아 달천(달래강)으로 유입되고, 강원도 영월과 단양 영춘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월악팔경을 만들어 내며 남한강의 본류를 형성한다.남한강 본류와 달래강은 협곡을 감돌아 흐르다 탄금대 아래 북창(北倉) 나루 부근에서 서로 합친다. 이곳을 합수(合水)머리라 부른다. 물살 세기로 이름난 합수머리에서는 예로부터 일년풍어(一年豊漁)와 뱃길의 무사 안녕을 비는 제천의식이 행해졌다.양진명소에서 합친 물은 차령산맥을 꿰뚫으며 한강으로 흘러든다. 뱃길로 치면 한양땅이 300리요, 육로로는 250리 남짓하다. 지금이야 잘 포장된 아스팔트를 따라 주덕을 거쳐 이천으로 접어들어 불과 2시간 정도면 마장동 터미널에 이르게 되지만, 육로사정이 여의치 못한 옛날에는 육로보다 수로가 교통수단으로 더 잘 이용됐다.인천에서 떠난 소금배는 충주뿐만이 아니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반영해 많은 비가 내리는 여름철을 일컫는 장마 기간을 우기(雨期)로, 장맛비를 소나기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청원에 위치한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11일 "종전의 장마는 일정 기간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기상이변 탓에 이젠 장마예보가 무의미할 정도로 변화무쌍해졌다"고 주장했다.정용승 소장은 "(기상당국은)한때 장마예보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올해는 '가장 긴 장마'란 표현을 하고 있는데 올해 장맛비는 매우 특별한 현상을 보였다"며 "7월 한 달간 서울에선 그 지역 1년 강수량의 절반인 680㎜의 비가 쏟아졌지만, 장맛비가 많아야 할 제주도엔 25㎜밖에 내리지 않아 물 부족 대란이 빚어졌다"고 밝혔다.이어 "장마가 끝났다는 기상당국의 예측도 있었지만, 전날(10일) 1∼3시간 정도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지 않았느냐"면서 "중국 남부지역에서 형성된 대류운과 소나기구름이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열대성 스콜(Squall)을 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정 소장은 "한반도 여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기에 장마가 끝났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최근 들어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던 소나기성 뇌운(번개구름)이 중국대륙에 흩어지
충주박물관이 오는 23일부터 10월18일까지 중원문화의 이해를 돕는 2013년도 제3기 전통문화학교를 운영한다.모집 기간은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로 시민 40여명을 모집한다. 중원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전화(043-850-3927)로 신청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접수 마감된다. 이번 전통문화학교는 총 8주간 일정 중 1주차와 8주차에 중원의 민속문화, 한국의 서예, 중원의 관방유적, 한국의 인쇄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강좌를 마련한다. 나머지 6주간은 금가 동량 등 충주일원 문화유적지를 비롯해 괴산, 문경, 청풍, 보은, 진천 등의 중요 유적지를 답사하게 된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
진천종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은 관내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진천종박물관은 한국 범종의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범종 문양을 탁본한 "한국 전통부채 만들기" 여름방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이달 말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범종을 탁본해 직접 손 부채를 만드는 체험을 통해, 한국 범종의 우수성을 체험하고 자신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했다.원보현 종박물관 학예사는 "현재 진천종박물관에서는 한국의 범종 전시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며 "주말에 찾는 관람객들은 범종 전시는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군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 했다. 진천 / 조항원기자
41. "일본군 무라타(村田)총을 개발하다" ■ 줄루전쟁과 무기영국군이 1879년 1월 아프리카 남부의 줄루왕국을 침공한다. 줄루왕국의 케츠와요(Cetshwayo) 왕은 이에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다. 영국군 침공 병력은 적은 수가 아니었다. 정규군 6천6백명과 원주민 병사 8천명이 대포 17문과 캐틀링 기관총 1문 그리고 초기 로켓포 2문을 가지고 3개의 부대로 나누어 줄루왕국 나탈지역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줄루 전사는 3만 5천명을 헤아렸다. 이중 2만여 전사가 이산들와나(Isandhlwana)에 있던 영국군 부대를 정면 공격했다. 이 전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전투가 되었다. 영국군은 후장식인 신식 마티니 헨리소총으로 무장을 했고 원주민 병사는 전장식 머스캣 총을 들었다. 줄루 전사는 짧은 창과 방패를 들었다. 무기는 비교가 되지 않았으나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줄루 전사들은 대포를 쏘아도, 로켓을 쏘아도, 마티니 헨리소총으로 일제 사격을 해도 쓰러지고 또 쓰러지면서 밀려왔다. 단발 사격만 가능했던 소총은 대규모 전사가 일시에 공격할 때 속수무책일 수 있었다. 마침내 영국군 진영이 뚫렸고 줄루 전사들은 단숨에 휩쓸어버렸다. 제국주의열강의 대규모 침공군
역사에 있어 '가정'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많은 역사가들은 만약 개혁군주 정조(正祖·1752~1800)가 단명하지 않았으면 조선의 운명이 바뀔수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정조는 말년에 부스럼이 피부를 파고드는 병인 절후(癤候)라는 악질을 심하게 앓았다. 정조는 병세가 최고의 위험수위에 달할 무렵 약원(藥院)의 신하인 심인과 정윤교를 불렀다. "밤이 깊은 뒤에 잠깐 잠이 들어 잠을 자고 있을 때 피고름이 저절로 흘러 속적삼에 스며들고 요자리에까지 번졌는데 잠깐 동안에 흘러나온 것이 거의 몇 되가 넘었다. 종기 자리가 어떠한지 궁금하므로 경들을 부른 것이다."- 이때 약원의 두 신하가 약이 되는 음식으로 권한 것은 '푹 곤 붕어의 국물'이었다. "피고름이 이처럼 많이 나왔으니 근이 이미 다 녹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앞으로는 원기를 보충하는 면에 한층 더 유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부어고(附+魚魚膏)를 본원에서 봉하여 올리겠습니다."- '부어고'가 바로 푹 곤 붕어의 국물이다. 이렇듯 조선시대 '부어' 혹은 '즉어'(魚+卽魚)로 적었던 붕어는 음식을 넘어 약재로도 많이 인식됐다. 조선후기 인물로 우리고장 단양군수를 지낸 홍만선(洪萬選·1643~17
문화재청은 청소년의 문화유산 향유기회 확대를 위해 4대 궁·종묘(창덕궁 후원관람 등 고궁 특별관람은 제외)와 조선왕릉을 오는 12일부터 만 24세 이하의 국민에게 무료 개방한다. 지금까지는 만 18세 이하의 국민에게 무료로 개방(만 65세 이상 노인도 무료개방)해왔으나 이번 무료개방 확대로 새롭게 만 19세부터 만 24세 이하의 국민도 4대 궁·종묘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무료개방은 저소득층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 등에 대한 정부지원대책 일환으로 국민이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도록 국제연합(UN)이 정한 '국제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인 8월12일을 기해 시행된다. 궁·능 무료관람을 희망하는 경우 해당 궁·능의 매표소에서 학생증, 청소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제시하고 무료관람권을 발부받아 입장하면 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무료관람이 확대되는 오는 12일부터 '청소년 단체 사전예약제'와 '지도교사 등 인솔자 인원 할당제'도 실시하기로 하였다. 35명 이상의 학생 등 청소년이 단체 관람을 원할 경우 해당 궁·능의 누리집에 사전예약을 하고 관람 학생 등 청소년 35명당 1명씩 지도
우리 선현들이 남긴 훌륭한 정신문화 중 하나인 '충忠'과 현대사회에서 갖는 '충忠'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청주고인쇄박물관은 2013년 두 번째 기획전으로 '옛 책이 들려주는 충이야기'를 선보인다.'忠'을 주제로 6일부터 9월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출판된 책 중 하나인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를 비롯해 우리 선조들이 충 사상을 장려하기 위해 간행·배포한 유가서적, 국가에 대한 지조와 절개가 남달랐던 주요 인물들의 문집 등 20여점의 문헌이 전시된다.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전시와 달리 유물중심의 어려운 전시 분위기에서 벗어나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어린이들이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오륜행실도'와 문집 등 고서에 실린 충 관련 판화에 색을 입히고 그림의 설명을 이야기로 풀어내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전시 주제인 '충'은 우리나라에서 효와 더불어 사회통합과 국가의식을 다지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개인의 이해관계 보다 부모와 국가에 헌신을 추구하는 충·효사상은 현대 민주시민 사회의 공동체 유지를 위한 중요한 덕목이며, 계승발전 시켜야할…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소의 채광으로 만들어진 건축물 내에서 정신을 집중시켜 몸과 마음을 다지는 다도는 자연과 벗삼아 자연인이 되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정자는 작지만 자연속에서 개인적으로 수양을 쌓는 장소였지만 누각은 공적인 집단 수양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정자와 누각은 자연이 아름답고 사방이 트인 장소에 세워 건물로서만의 의미가 아니라 장소에 가치를 두고 자연을 중시하는 우리민적의 아름다움을 대변해 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충북에는 정자와 누각이 많이 있다. 충북의 아름다움을 꼽는 그중 하나가 정자와 누각이다. 영동군내에는 10여개가 넘는 누각과 정자가 금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다. 충북의 누각과 정자를 찾아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이들이 세워진 유래와 설화 등을 찾아본다. # 정자와 누각의 의미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누각과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정자는 자연 속에서 여러 명이 또는 혼자서 풍류를 즐기며 정신수양의 장소로 활용되었던 건축물이다. 양반들은 과거시험에 급제하기 위해 공부를 했으며, 사서삼경이 중심이 되는 학문은 학문으로만이 아닌 생활화를 중요시했다. 이는 자연인으로서의 청렴함과 검소한 생활로 자연에 순
청주에서 전통 칠공예의 맥을 이어가는 김성호(56·사진) 칠장이 충북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청주시는 2일 김성호 장인에게 도무형문화재 27호 지정서를 전달한다.칠장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용도에 맞게 정제해 가구나 그릇 등에 칠하는 장인인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십 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그는 1972년 나전기술과 1980년 옻칠기술을 배운 뒤 현재까지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옻칠기법 중 모시나 삼베에 칠을 입히는 '건칠기법'에 뛰어난 솜씨를 지녀 이번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됐다.김성호 장인은 "전통공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부의 육성지원으로 전통공예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미기자
충북도가 괴산 송덕리 동제장(洞祭場)을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했다. 도는 송덕리 동제장은 예부터 마을주민들이 마을 입구의 당숲에 있는 느티나무를 신목으로 삼아 서낭제를 지내고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룻밤에는 오층석탑에서 동제를 지내면서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있으며,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오층석탑은 풍수신앙과 탑 숭배 신앙이 잘 표현되어 있어 문화재로써의 보존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문화재 소유와 관리를 맡게 되는 송덕리 마을회(이장 박호관)는 "마을 대동회가 끝나고 매년 정월 초하룻밤 주민들과 함께 오층석탑과 느티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며 한해를 시작한다"며 "마을의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괴산 / 김성훈 기자
중원대학교(총장 안병환)가 아시아지역의 미래 유기농업을 책임질 수 있는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2013~2014 동아시아 유기농 지도자 교육(IFOAM Academy Organic Leadership Course East Asia)'을 올 10월 15일부터 2주간 개최한다.이번 지도자교육은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이 주최하고 충북도와 괴산군, 중원대학교가 함께 주관하며 유기농업에 대한 총괄적인 내용을 농업 종사자와 유기농단체 실무자, 정부 관계자, 중원대학교 교수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시키게 된다. 특히 이번 교육프로그램에는 아시아 주요 유기농업단체 관계자, 중국 정부유기농업 기관 종사자, 중국유기농업 기업 관계자, 아시아지역 유기농 연구기관 , 정부 관계자 (중국, 부탄, 키르키스탄, 등) 등이 참가 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중원대에서 10일간의 1차 교육을 시작으로 내년 5월 2차 교육과 함께 수료식이 진행되며 인터넷 강의(6회)도 함께 병행된다. 교육 참가자는 교육 수료 후 IFOAM 본부, IFOAM Asia와 스위스유기농업연구소(FiBL) 인턴십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중원대 김도완 교수 "향후 중원대는 이번 교육프로그램 개최와 동시에 국제유
40. 일본군에 이식한 독일 동원사단 편제 ■ 독일의 군단급 야전훈련 참관1884년 8월 29일 독일제국은 오야마 이와오(大山巖) 육군경 일행이 근위군단의 전투연습을 참관하도록 허락하였다. 이 연습은 크리스트 군단장이 지휘하고 근위보병 제1사단과 제3사단이 참가한 대규모 훈련이었다. 동군과 서군이 역할을 설정해서 공격과 방어를 맡았는데, 2개 여단과 야포연대, 그리고 기병사단과 저격병대대가 동원되었다. 공병중대와 병참중대까지 참여한 본격적인 전투훈련은 놀랄 정도였다. 기록자인 노즈 미치츠라(野津道貫) 소장은 수백 미터 전방에 포진한 보병과 포병, 그리고 기병들과 저격병의 공격 장면을 기록하였다. 또 중대 단위로 가상적의 공격을 막는 연습을 지켜보면서 야외숙영 모습까지 꼼꼼히 관찰하였다. 병사들은 각자 식품을 수령하여 조리해서 먹었고, 숙영지 주변은 바람막이를 해서 추위를 피하였다. 장교는 각자 개인 천막을 사용하였다. 흥미롭게 기술한 내용이 주보와 군악대였다. 주보는 병사들이 받은 봉급으로 음식물을 사먹도록 숙영지 근방에 두었다. 군악대가 음악을 연주하고 병사들이 쾌활하게 군가를 부르는 장면은 특이했던 모양이다. 근처 주민들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나와 함께
청주보훈지청(지청장 김영준)은 8월의 가볼 만한 우리고장 현충시설로 옥천군 군서면 하동리 '충민사'를 선정했다.충민사는 옥천을 비롯한 충북 일원에서 3·1만세운동을 이끌다 옥중에서 순국한 김순구(金舜九, 1867~1919) 선생의 영정과 체포된 고향동지 25인 항일투사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그들의 애국충정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지난 2002년 건립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임장규기자
술기운을 푼다는 의미의 '해장'은 '술'로도 풀 수 있고, 따근한 '국물'로도 풀 수 있다. 전자는 주당이 주로 하는 방법으로 '해장술', 후자는 일반인이 즐기는 방법으로 '해장국'이라고 표현한다. '해장술'은 문헌상 고려시대부터 처음 보이기 시작한다.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동국이상국집에서 해장술을 이렇게 노래했다. '해장술 느긋이 먹고 훈훈한 기운 볼에 가득하니(卯酒十分O滿O) / 연지 한 덩이 온 얼굴에 발랐는 듯(燕脂一顆抹渾顔) / 벌과 나비 나를 업신여기는구나(等閑蜂蝶應欺我) / 청춘을 헛보내면서 아직 느끼지 않는다고(虛度靑春尙未觀).'- 굳이 원문의 한자를 함께 실은 것은 특정한 낱말을 눈여겨 보라는 뜻에서 이다.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한국의 셰익스피어'로 불릴 정도의 조선시대 대문호이다. 그도 해장술에 얽힌 감정을 시로 남겼다. '깊숙한 주렴 장막에 낮 그늘은 기나길고(深深簾幕晝陰長) / 흰 갈옷 오사모 차림에 온몸이 서늘한데(白葛烏紗一頂O) / 해장술이 깨기도 전에 또 낮밥을 먹고는(卯酒未醒加午飯) / 돌아와서 방금 한바탕 낮잠에 빠져들었네(歸來方到黑甛鄕).'- 인용한 두 개의 시 원문에는 특정 낱말이 공통적으로 들
◇1983년 어느 날 해발 204m의 백마령(白馬嶺)을 숨 가삐 오르면 담배와 고추의 산지로 이름난 음성 땅이 한 발치 앞으로 다가선다. 백마산 중턱이나 가섭산(加葉山) 산마루에서 이따금씩 마파람이 불어오긴 하나 높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하다. 뿜어대는 대지의 열기가 아스팔트를 녹이고 직행버스는 그 바닥에 타이어 자국을 남기며 음성으로 치닫는다.대개 군이나 면 단위 시장이 도시화·산업화 추세로 사양길을 걷고 있는 게 통례이나 음성 저자바닥은 어제도, 오늘도 매양 북적거린다. 꼭 물품 구입이 필요치 않아도 장터거리를 한 바퀴 돌아봐야 살맛이 난다는 게 시골 주민들의 습성이다.여기에서 퉁뱅이뜰의 사돈 영감도 만나고, 세거리보의 오촌 당숙도 만나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뱃속이 허전하면 시장 모퉁이 포장집에서 사발 막걸리에 장떡으로 초벌요기를 채우고 다시 시장바닥을 돌아본다.피복전 어름에는 초장부터 꼭두각시 놀음이 한창이다. 사당패에서 하는 전통적인 꼭두각시 놀음이 아니라 태엽을 감은 플라스틱 인형이 북도 치며 장구를 친다. 이른바 손님을 끌기 위한 작전이다."옳지 잘 돈다. 못생긴 요놈이 이제부터 홍도야 울지 마라,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를 판인데 노
제천시가 고대수리시설인 의림지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한다.시는 이를 위해 민·관·학·연 관계자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5일 오전 10시30분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다목적실에서 합동 토론회 및 세미나를 열고 의림지 현지 방문투어를 가졌다.이날 토론회 및 세미나에서는 지난 1월 국가중요농업유산 1차심의위원회에서 보류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용역업체인 ㈜명소IMC 측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의림지에 대한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해 국가농업유산 지정에 재도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오는 9월말까지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10월 중 국가중요농업유산 제2차심의위원회에 신청하고 반드시 지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도록 할 방침이다.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되면 매년 5억원씩 3년간 1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되며 이 예산으로 지역의 유산자원인 의림지를 활용해 제천지역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스토리텔링, 브랜드, 캐릭터 등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특히 농촌의 다원적 자원 활용사업을 통해 국가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공간적 질을 높여 고장판촉(Place-Marketi
39. 최강의 군대에서 장점을 배워오다 ■ 서구 군대에서 배워온 일본군 육군소좌 벳부 신스케(別府晋介)가 조선에 파견된 외교사절 일행에 끼어 몰래 들어온 해가 1872년이었다. 이 스파이는 2개월 동안 정탐하고 일본에 돌아가서 "한국을 유린하는 데는 일본군 2~3개 중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하였다. 3년 뒤인 1875년 9월 메이지정부는 강화도 인근에 군함 운양호를 보내 해로측량을 하는 등 주권을 무시하고 노골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조선의 군사력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였다. 외국 군함이 연해에 와서 휘젓고 돌아다니자 강화도에 설치된 초지진 포대에서 경고하는 포를 발사하였다. 그러나 구식포의 짧은 사정거리 때문에 포탄이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운양호는 신식포로 초지진과 영종도의 포대를 공격해서 조선병사를 35명이나 죽인 후 크고 작은 대포 37문과 깃발 金鼓 등 전리품을 나가사키로 가져갔다. 이것은 사쓰마조슈번이 가고시마와 시모노세키에서 영국 등에게 당했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었다. 운양호 함장 이노우에 요시카(井上良馨, 1845~1929) 소좌는 1863년 8월에 7척의 영국 함대가 가고시마 포대를 공격했을 때 허벅다리 관통이라는 중상을 입은
한자는 대체로 꼬리가 긴 새에는 '새 鳥', 꼬리가 짧은 새에게는 '새 추'(나무木없는 椎) 부수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전자의 예로는 '갈매기 鷗'(구), '닭 鷄(계), '비둘기 鳩'(구), '소리개 鳶'(연), '고니 鵠'(곡) 자 등이 있다. 반면 후자의 예로는 '참새 雀'(작),' 기러기 雁'(안), '병아리 雛'(추) 자 등이 있다. 꿩의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라고 한다. 이중 장끼는 깃털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꼬리가 눈에 띄게 긴 편이다. 이에 비해 까투리는 색이 덜 화려하고 꼬리는 짧은 편이다. 꿩의 한자는 '雉'(치)로 적는다. 꼬리가 짧은 까투리를 기준으로 하면 '雉' 자가 맞아 보이지만, 꼬리가 긴 장끼와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한자의 혼란상과 달리 우리 조상들은 꿩의 꼬리를 머리 장식으로 즐겨 사용했다. 그것도 단순한 사용이 아닌, 신분과 위계를 드러내는데 주로 사용했다. 중국 역사서인 위서(魏書) 열전(列傳)의 고구려조에는 '머리에 절풍모를 썼는데 그 모양이 변형을 하였다. 새깃을 꽂았는데 귀천의 차이가 있었다(頭著折風 其形如弁 旁揷鳥羽 貴賤有差)'라는 표현이 나온다. 또 구당서 동이열전 고구려조에는 '벼슬이 높은 자는…
◇1983년 어느 날잘 포장된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길을 재촉하면 국립공원 속리산의 관문인 보은읍에 이르게 된다. 경북 상주로 통하는 이 길은 문경새재, 죽령과 함께 남도(南道)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중요한 코스였다. 대바우(大岩)를 비껴들면 산간 분지가 널따랗게 펼쳐지고 춘수골 모퉁이를 돌아서면 대추의 산지로 이름났던 보은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국여지승람도 보은의 특산물로 대추를 꼽고 있으며, 기타 문헌에도 대추에 얽힌 얘기가 곧잘 등장한다.제사상이나 한약재로 없어서는 안 될 대추가 보은에서 가장 많이 생산됐고, 그것은 곧바로 농가소득과 직결됐다. 그래서 대추가 풍년이 돼야만 농가에서는 혼기 찬 큰 애기를 푸짐한 혼숫감과 함께 내놓곤 했다. 어쩌다 흉년이 들어 대추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올해도 시집가긴 글렀구나'하며 눈물을 뿌렸다고 한다. 대추가 탐스럽게 영글길 손꼽아 기다리던 여심(女心)을 가히 헤아리고도 남는다.그러나 오늘날 보은에서는 대추가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세월이 흐르면서 대추보다는 고추나 마늘 등 특용작물의 재배가 훨씬 큰 농가소득을 몰아다 줬기 때문이다. 쇠푸니(金掘)나 노루목 고개를 넘어야 농가 뒤뜰에 한두 그루 남아 있는 것을 구경할…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의 중원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어린이 문화학교'가 운영된다.충주박물관이 운영하는 이번 문화학교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학생들은 문화학교를 통해 역사문화에 대한 기본 강좌와 유적지 답사, 체험실습 등을 할 수 있다. 신청기간은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며, 지역 내 초등학생 4·5·6학년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충주박물관(043-850-3927)으로 전화 접수하면 된다. 첫째 날은 중원의 역사와 인물, 문화유산에 대한 강의가 마련되며, 둘째 날은 충주 고구려비, 루암리 고분군 등 충주지역 주요 문화유적지 답사와 공예실습이 이뤄진다. 마지막 날에는 영주 쪽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을 탐방할 수 있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
38. 이와쿠라 사절단 ■ 메이지정부의 군대 정비 "세계에서 통용하는 군대를 만들어라." 유슈칸(游就館)의 청일전쟁 설명판에 이 같은 말이 있다. 메이지정부의 신식 일본군은 막부 시절의 관군이 아니었다. 유럽국가의 군대를 모델로 해서 대외전쟁을 목적으로 새로운 군대를 길러냈다. 일본에선 전쟁이 잦았다. 번과 번 사이는 물론 막부와 번의 전쟁까지 규모도 다양했다. 쌍방 군대가 커다란 피해를 입고 결판이 날 때까지 싸운 경우도 많았고, 조슈번처럼 서구 열강과 전쟁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메이지유신 이후에 벌어진 내전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벌여서 승패를 결정하였다. 이런 실전 경험이 새 일본군의 기초가 되었다. 우선 사무라이들만이 아니라 서민들이 합세한 혼성부대가 만들어졌다. 그것이 정규병의 반대 의미인 조슈번의 기헤이타이(奇兵隊)였다. 메이지유신 후에는 옛 막부를 지지한 아이즈번(會津藩)과 세이난전쟁의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가 이런 군대를 조직해서 정부군과 싸웠다. 근대 일본육군의 창시자는 오무라 마스지로(大村益次郞, 1824~1869)였다. 조슈번의 군대를 지휘해서 승리로 이끈 그는 징병제 제정, 진대(鎭台) 설치, 사관학교의 기능인 병학교(兵學校) 설립과
한자 '炙'(적)은 '저녁夕' 자 비슷한 것과 '불火' 자로 구성돼 있다. 이때 전자는 고깃덩어리를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炙' 자는 고깃덩어리를 불 위에 굽는 모습이 된다. 중국 동진(東晋)의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4세기 무렵)에는 '강자(羌煮)와 맥적(貊炙)은 이민족의 음식이다. 중국이 이것을 숭상하여 귀족과 부잣집에서 중요한 잔치에 이 음식을 먼저 내놓는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중 후자 '맥적'은 부여의 구이음식을 지칭하고 있다. 흔히 만주지역의 예맥족을 우리민족의 역사시대 시원으로 보고 있다. 예맥족할 때의 '맥'은 그런 역사적 배경하에 수신기에 등장했다. 중국 후한때의 역사서인 '석명'(釋名)도 '맥적은 고기를 통으로 구워 각자가 칼로 잘라가면서 먹는 것으로, 호맥(胡貊)에서 온 것'이라고 적었다. 이때의 호맥 역시 부여족을 일컫고 있다. 이처럼 우리민족의 구이문화는 문헌상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삼겹살 구이도 분명히 불에 집적 굽는 직화(直火) 음식의 한 종류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불판에 굽는 삽겹살 문화'는 역사가 매우 짧은 1970년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서 보듯 1960년대 이전에는 돼기
◇1983년 어느 날초여름의 뙤약볕이 차창 안으로 깊숙이 내려 박힌다. 보광산 모래재를 숨차게 오르는 완행버스 안은 온통 장꾼들의 입놀림으로 시끌벅적하다.삼베옷에 맥고자를 쓴 술청거리 촌로가 승차 지점도 아닌데 대중없이 손을 들어 버스를 멈춰 세운다. 벌써 해장술 몇 잔에 취기가 동했는지 눈동자는 허공에 달려 있고, 바지말기는 사추리 밑으로 반쯤 흘러내려져 있다."어이 봉출아, 부모님 모두 안녕하시냐. 모내기는 끝냈구?" 버스 뒷좌석에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떠꺼머리를 향해 몇 마디 던지자 총각은 반색을 하며 몸을 일으켜 세운다."술청거리 아저씨 아니유? 이쪽으로 앉으세유. 모내기는 사흘 전에 모두 끝냈구먼유. 열 마지기는 품앗이로 모를 심고, 산다랭이 다섯 마지기는 귀찮아 고지를 주었어유."당숙과 장조카의 정담이 넘쳐흐르는데 쌀자루에 걸터앉은 40대 도부꾼은 눈금이 듬성듬성 박힌 대저울을 옆에 낀 채 꾸벅꾸벅 졸고 있다.20분도 안 돼 버스는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미끄러져 내리더니 괴산장에 도착한다. 동부 1구에 길게 뻗은 장터거리는 초입부터 법석을 피운다.끈끈이 쥐약장수가 채소전 어름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손님을 모은다. "이 쥐약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인
백제 역사문화 교육 및 홍보 공간으로 활용될 '웅진백제역사관'이 오는 16일 공주시 웅진동에서 문을 연다.공주시가 54억원을 들여 기존 무령왕릉 앞 관리사무소와 판매점을 헐어내고 지은 연면적 1천437㎡(435평)의 역사관에는 전시홀,영상홀,전시실(3개) 등이 갖춰져 있다.주변의 풍경과 조화를 위해 낮은 곳에 건립된 이 시설의 외곽선은 금강의 물줄기를 형상화한 곡선으로, 외벽은 전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무령왕릉의 전축분 구조로 만들어 역사성을 높였다. 시 관계자는 "웅진백제역사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을 따라가면서 백제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주/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주말 동안 충북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내 하상도로가 통제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시간당 30㎜의 비부터는 보통 '폭우'라고 부르는 수준으로 밭이나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하고, 홍수나 침수 같은 비 피해 위험이 매우 높아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단계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도내에는 평균 62.1㎜의 비가 쏟아졌다. 지역별로는 △증평 121.5㎜ △괴산 116.5㎜ △청주 87㎜ △진천 52㎜ △단양 49㎜ △보은 45.3㎜ △충주 45㎜ △제천 41.7㎜ △영동 7㎜ △음성 4㎜다. 폭우로 인해 도내 하상도로와 둔치주차장은 일부 통제된 상태다. 현재 도는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 미암교 하상도로, 충주시 달천 하상도로를 통제 중이다. 하상도로에 설치된 둔치주차장은 전체 27곳 중 15곳이 통제된 상황이다. 폭우 여파로 도내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도에 접수된 풍수해 신고 건수는 총 20건이다. 피해 유형은 △수목전도 12건 △배수불량 4건 △낙석 1건 △기타 3건으로 집계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특화단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산·학·연·관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고, 기업 지원과 기술 개발로 이 분야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7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상반기 공모를 통해 지정할 예정인 수소특화단지를 충주시에 유치할 계획이다. 도는 일찌감치 충주를 신청지로 낙점했다. 이 지역의 수소 인프라를 고려할 때 수소특화단지를 유치하면 관련 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는 수소 분야 기업 26곳이 둥지를 트고 있다. 국내 유일의 차량용 연료전지 생산 거점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주요 부품업체들이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청정수소 생산과 저장, 유통, 충전, 활용 등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받았다. 바이오가스에 기반한 그린수소는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하루 2.5t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와 충주시는 유치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현재 수소특화단지 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올해 말 나올 예정이며 용역 과정에서 도출된 경
[충북일보] "단양을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는 김문근 군수가 지난 6월경 인구 관련 포럼 발표에서 군민들과 약속한 일성이다. 김 군수가 민선8기 38대 단양군수로 임기를 시작한 지 취임 2년을 맞았다. 김 군수는 "지난 2년 동안 건강한 단양 살고 싶은 단양을 만들기 위해 주마가편의 자세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단양의 관광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내륙관광 1번지 단양을 향해 한 단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루섬 권역 종합관광지 개발과 리조트 조성 등 민간 투자 사업으로 체험형 관광지로서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공모 사업에 전국 1호 사업으로 단양역 복합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선정된 만큼 사업을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민선 8기 단양호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젖 먹던 힘까지 내 '건강한 단양 살고 싶은 단양'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주요 군정 성과는 "적은 인구를 지녔지만 단양군은 지난 2년 동안 대도시에 견줄만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