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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을 이기는 소서삼사(消暑三事), '물, 그늘, 휴식'

  • 웹출고시간2024.07.23 17:16:59
  • 최종수정2024.07.23 17:17:07

이삼희

안전보건공단 충북북부지사 교육보건부장

계절과 어울리는 단어를 찾는다면 여름의 짝은 단연코 젊음과 행복, 즐거움이다.

여름에는 햇빛을 받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행복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의 합성에 영향을 주는 비타민D 생성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란다.

그런 과학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낮이 길어지고 기온도 올라가서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도 많아지고 녹음이 우거진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좋은 것만 있을 수 없는 법이라 고온다습한 여름은 휴가라는 말이 여름과 단짝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일이 버겁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옛사람들도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라면서 무더운 여름을 힘들어했다.

그래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식을 먹으며 복달임을 하는 등 나름의 피서법을 만들어냈다.

다산 정약용은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솔밭에서 활쏘기, 느티나무 그늘에서 그네타기, 비 오는 날 한시짓기, 달밤에 개울에서 발씻기 등 풍류가득한 여덟가지 피서법으로 소서팔사(消暑八事)를 만들어냈다.

다산의 피서법으로 무더운 여름을 지내면 좋으련만, 일터에 매어있는 현대 일반인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일터를 떠날 수 없다면 무더위와 폭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덟 가지도 필요 없이 현대의 소서삼사(消暑三事)가 있다.

폭염 시 준수해달라고 사업장에 권고하는 물, 그늘, 휴식이다.

폭염은 여름철 일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의 심한 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주의보를 발효하고 35도 이상이면 지속되면 경보가 발효된다.

폭염은 열사병과 열경련과 같은 직접적인 더위 질병을 발생시키고 기저질환이 있는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악화시켜 사망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다.

온열질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배우자가 일하는 사업장에서 냉방시설 사용을 제한하는 사업주를 점검해 달라는 민원요청을 받기도 했다.

일터가 아니더라도 지자체에서는 경로당이나 횡단보도, 버스정류장에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일을 하던 거리를 걷든 어디서나 안전하게 있길 바라는 게 공동체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폭염 시 안전문자는 기상청 온도에 따라 발효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숫자에 바로 대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폭염 시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서로의 안부를 챙겨볼 수 있는 세심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기후위기와 함께 온열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안전보건법에 폭염으로 인한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한 법적사항이 강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근로자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 마음을 담아 온열질환의 소서삼사(消暑三事), '물, 그늘, 휴식'을 기본으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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