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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7.15 15:30:58
  • 최종수정2024.07.15 15:30:58
[충북일보] 죽은 나무에서 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걸까. 보수 재건은 어리석고 참담한 일인가. 국민의힘은 지금 당대표 경선 중이다. 그런데 훗날을 기약하지 않는 듯하다.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을 포기한 정당 같다.

*** 무조건 변화로 보수 재건해야

보수 정치를 지지하는 국민이 바라는 건 하나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게 바라는 것도 같다. 올바른 보수의 재건이다. 답은 나와 있다. 방법도 분명하다. 4.10총선 참패는 마지막 경고였다. 전당대회는 다시 태어나야하는 부활의 장(場)이어야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지금 사분오열이다. 비난과 비방 뿐이다.

이달 초 끝난 영국 총선은 국민의힘에 많은 걸 시사한다. 노동당이 보수당을 꺾고 압승했다. 민생의 승리였다. 국민의힘은 반면교사해야 한다. 국민의힘 경선엔 민생도 없고 정책도 없다. 서로를 향한 비난과 저주뿐이다.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 같다. 국민의힘 국회 의석수는 108석이다. 물론 소수여당이다.

하지만 국정을 리드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국민 공감 정책을 바탕으로 하면 된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과 검사 탄핵에 몰두중이다. 민생과 무관하다. 집권여당이 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당대회를 거쳐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금 그런 자세를 볼 수가 없다.

정치는 상대의 약점을 먹고 사는 괴물 같다. 장점 하나 없이도 상대 약점만 제대로 알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같아도 공격 대상이 된다. 상대가 이 편이든, 저 편이든 상관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의힘 대표 경선이다. 편끼리 싸움이 더 극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당의 재건이 최선의 목표다. 국민의 신뢰회복 방안에 초점을 맞춘 대결이어야 한다. 당대표 후보라면 건전한 당정관계 확립 방안을 내세웠어야 한다. 공정 정의의 보수가치 재정립을 외쳤어야 한다. 그래서 역동적 정책정당으로 체질개혁에 대한 구체적 전술방안을 제시했어야 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무너진 보수를 재건할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뼈를 깎는 혁신과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처절한 참회를 해야 한다. 참회 없는 보수는 오만일 뿐이다. 혁신 없는 보수는 수구에 머물 수밖에 없다. 판단은 유권자가 한다. 국민의힘은 지금 무조건 변하고 반성해야 할 처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지금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다. 어디까지 망가지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마치 대표 경선만이 다인 듯한 태도는 옳지 않다. 다음 선거를 포기한 듯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당대회 본 모습을 담아야 한다.

*** 시대정신 담아낼 인물 골라야

민심은 늘 변화무쌍하다. 두렵고 무서운 까닭은 여기 있다. 국민의힘엔 지금 전망과 정책, 인물에 이르기까지 자체 동력이 없다. 새 나무를 잘 심어야 한다. 혼이 있는 합리적 보수를 주창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과거와 결별하고 시대정신을 담을 인물이어야 한다. 국민은 아직 실패한 보수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강자를 만드는 실체는 힘이 아니다. 관용과 소통을 통한 포용이다. 관계의 언어온도가 따뜻해야 한다. 끌리는 말투에는 다 비밀이 있다. 너그러움의 포용이 덧대져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쇼펜하우어의 말을 명심하자. 좋은 언어를 소유한 사람이 천하를 얻는다. 시인은 꽃을 가져오고, 철학자는 사상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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