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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5 18:12: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시민이 당장 동참할 수 있는 것은 걷기 운동과 자전거 타기 운동에 있다. 가로수 심기, 공원 및 녹지 공간 확보, 공업단지 오폐수의 효율적 처리 등은 시당국의 몫으로 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과제이나 걷기 및 자전거 타기 시민운동은 실천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다. 만약 청주시민의 절반가량이 출퇴근 시에 자전거로 출근하거나 걷는다면 시가지를 운행하는 승용차의 통행은 상대적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것이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퇴근 비용을 크게 줄이고 건강도 돌보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시민들이 이를 잘 알고 있음에도 선뜻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걷기 및 자전거 타기에 걸맞는 교통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는데 있다.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전거 도로가 중간에 끊기기 예사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무는 간선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가기란 여간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시행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자전거 전용 도로에는 여러 가지 시설물이 가로막혀 있기 일쑤다. 불법주차에다 상당수 상점들이 물건을 내놓으며 자전거 및 보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

오늘날 자전거는 녹색성장시대에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내에서 자전거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곳은 무심천 하상도로가 유일하다. 주말만 되면 무심천 상류에서부터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까치 내까지 일주하는 코스에 자전거의 물결이 넘쳐난다. 억새가 흰머리 채를 흔들며 손짓하고 해오라기, 청둥오리, 논병아리 등이 수상 발레를 펼치는 무심천은 이곳에서 섭생하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자전거의 물결조차 넉넉하게 받아들인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충은 녹색수도를 지향하는 청주시의 큰 과제다. 자전거 도로의 연계성을 살리면서 전용도로를 확충해 나가야 하는데 일부에서는 있던 자전거 도로마저 없어졌다. 내년 6월 준공될 개신고가차도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이곳에는 5m 폭으로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었는데 덩치 큰 고가도로가 등장하면서 보행자 도로가 3m로 줄었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슬그머니 없어졌다. 그나마도 가로수가 차지하는 면적을 빼면 실제 보행자 도로는 2.5m 내외로 줄어들게 된다. 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의 충북대 교수 아파트 부지를 자전거도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충북대 측과 협의하고 있으나 종전과 같은 규모의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보는 매우 어렵게 됐다.

모름지기 교통행정은 사람 위주로 시행해야 한다. 환경의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나라의 교통행정은 차량 위주로 시행되고 있다. 개신고가차도의 신설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곳이 워낙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어서 불가피하게 고가차도를 만들었지만 당초부터 자전거 전용도로를 염두에 두어야 했다. 일단 길을 뚫고 보자는 차량 위주의 토목공사가 이 같은 불편을 초래했다.

몇 년 전, 청주시내 구 남궁외과 앞과 청주상공회의소 앞에 설치된 고가 인도를 철거할 때 시민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간선도로를 그냥 건너게 되니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차량보다 사람이 늘 먼저라는 인본사상을 깨우치며 없어진 자전거 도로 확보에 적극 나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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