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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행복 - PD가 되고픈 12살 김상진 군

지방종으로 걷기도 힘들지만 꿈향해 '오뚝'
세살때부터 4차례 수술…엄마도 뇌경색 투병중

  • 웹출고시간2011.06.29 20:00: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뙤약볕 아래 143㎝, 77㎏의 남학생이 운동장을 걷고 있다. '절뚝절뚝'. 한 발짝을 뗄 때마다 미간이 찌그러진다.

'획'. 축구공이 지나갔다. 또래학생 20명이 우르르 뛰어간다. 공 하나를 차지하려고 '용'을 쓰는 모습이 부럽다.

143㎝ 77㎏, 기형적 체형의 초등학교 5학년. 진천 옥동초 김상진(12·진천군 덕산면)군은 축구를 할 수 없는 '지방종' 환자다. 배와 한쪽 다리가 툭하면 부어오르는 병이다.

지방종을 앓고 있는 진천 옥동초 김상진군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한쪽 다리가 붇기 시작하면 다른 쪽 다리보다 3배는 커진다. 축구는커녕 걷기도 힘들다.

세 살 때부터 4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크게 호전되지는 않고 있다. 특별한 약 없이 주기적인 진료와 수술, 채소 위주의 식사, 규칙적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다. 지난 2006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엄마는 자기 몸 돌보기도 벅차다.

낮 동안 아빠와 형, 누나는 집에 없다. 두 모자의 병원비를 대려면 하루 종일 돈을 벌어야 한다.

학교 수업이 끝난 상진이가 집으로 간다. 역시나 절뚝거린다. "엄마, 나 왔어. 배고프지?" 아픈 상진이가 아픈 엄마에게 '빵'을 내민다. 또 학교 간식을 먹지 않고 싸온 모양이다.

상진이가 둘의 점심을 차려왔다. 늘 그래왔듯 '라면'이다.

허겁지겁 면발을 입에 넣던 상진이가 엄마를 보며 씩 웃는다. '어서 드시라'는 신호다.

설거지를 마친 상진이가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 "동네를 돌고 오겠다"고 했다. 저 어린 나이에 건강해져보겠다고 애쓰는 상진이가 안쓰럽다.

"저 녀석, 또 수술을 받아야 한대요. 생활비도 넉넉지 않아 라면만 먹이고 있는데…. 어쩌죠?" 아픈 엄마가, 아픈 아들을 걱정한다.

집안 사정을 잘 모르는 상진이가 절뚝거리며 들어왔다. 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조금만 더 운동하면 축구도 할 수 있겠다"는 말에 "헤헤" 웃는다.

상진이가 숨겨 놨던 '꿈'을 털어 놓았다. "방송국 PD가 되고 싶어요.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거예요.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도와줄 테니깐."

진천 / 김요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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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