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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적십자사 회장 선출 파문…논란 배경은?

초유의 '추대거부'…충북도-한적지사 '보름째 신경전'
도, 28대 회장에 남기창씨 추천
충북한적, 성영용씨 투표 선출
본사, 지자체 관계 고려 미인준
"해결책은 근본적 제도개선" 여론

  • 웹출고시간2012.08.22 20:19: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회장 선출 문제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사옥 전경.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 한적)가 회장 선출에 따른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의 배경은 충북적십자사가 차기 회장 선출 및 취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충북도지사가 추천한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충북 한적 상임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제28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충북적십자사 상임위원회는 당초 충북지사가 추천한 남기창(71·전 청주대 교수)씨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었다.

남씨는 이시종 지사 당선 직후 '민선5기 충북도정 기획단장'을 맡은 인물이다.

회의가 시작되자 돌연 성영용 전 충북도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임위원들은 두 부류로 갈렸다. 한쪽은 누구든 후보를 단일화해 만장일치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쪽은 투표로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들은 별도의 회의까지 벌인 논쟁 끝에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기로 결론 내렸다.

결국 낮 12시께 진행된 투표에서 성 전 위원장이 상임위원 15명 중 10표를 얻어 회장으로 선출됐다. 도가 추천한 남 전 교수는 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도지사가 추천한 인사가 탈락하고 다른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지금까지 충북한적 회장은 관행적으로 도가 추천한 인사가 자연스럽게 추대됐다.

충북도는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도는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졌다. 박경국 행정부지사는 최근 한적 본사를 직접 방문, 고경석 사무총장에게 신임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성 전 위원장은 전임자인 김영회 회장의 임기가 지난 20일로 끝나면서 정상적이라면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한적 본사의 유중근 총재는 현재까지 성 회장 당선자의 인준을 미루고 있다. 충북도가 밀었던 인사를 제치고 당선된 성 전 위원장에 대해 도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지역 한적 사업이 원활할 수 있다고 보는 한적 본사로서는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됐다고는 하지만 무작정 성 당선자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처지다.

한쪽에선 일단 충북도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도지사 추천이 관행이라지만 상임위원들이 토론과 합의를 통해 선거로 뽑은 인사를 정면 배제하려는 것은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한적십자사 정관 30조 2항에는 '(전국 각 지사의) 회장은 상임위원회에서 선출한 후 총재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뿐, 지방자치단체장 추천 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적십자 업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일선 행정조직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적십자 회장 자리에 자치단체장 입맛에 맞는 인사가 반드시 앉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뜻있는 한 인사는 "무보수 명예직인 적십자 회장 자리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문제다"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제도개선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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