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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작가 2인 2색 미술세계

충북갤러리서 이용택 작가 개인전
'시든 목련' 등 시간 이미지 결정화
소구무지, 황호진 작가 '중첩 평면'
사진 해체·재조합한 새 이미지 제시

  • 웹출고시간2024.05.15 14:38:02
  • 최종수정2024.05.15 14:38:07

이용택 작가 '생성과 소멸의 시학' 포스터.

ⓒ 충북문화재단
[충북일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충북지역 작가들의 각양각색 미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먼저 이용택 작가의 18회 개인전 '생성과 소멸의 시학'이 오는 27일까지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열린다.

충북갤러리의 2024년 정기대관 열 번째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는 '시든 목련' 시리즈 190여 점, '9 AM-2' 30점 등 대작 중심으로 25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용택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서울 관훈 갤러리, 청주 무심갤러리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국·내외에서 17회의 개인전 개최를 비롯해 260여 회의 단체전에도 작품을 출품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청주교육대학교에서 미술교육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작가는 약 23점의 프레임 속 가상의 공간에서 카메라가 포착한 순간의 이미지와 손으로 그려낸 드로잉 선들과의 만남을 보여준다.

작가는 오랫동안 동양화 작업을 통해 원초적이고 즉흥적인 선과 기호, 색면으로 화폭에 추상적인 흔적을 남기는 작업에 천착해 왔다.

'시든 목련', '검은 모과' 등의 시리즈는 시간에 대한 작가의 고심을 공간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한 작업이다.

죽음으로 향하는 자연물은 이 작가의 오랜 고찰을 보여주는 소재다. 꼿꼿이 서 있는 꽃잎은 죽음의 그림자와 생명의 색이 어우러진 채로 한지 위 텅 빈 영원의 시공간에 안착된다. 시간을 현시하기 위한 작가의 오랜 고심은 이미지의 결정화 방식으로 표현돼 관람객에게 선보여진다.

한의정 평론가는 '생성과 소멸의 시학'이라는 타이틀로 작가의 작품을 평하면서 "생과 죽음의 사이에서 보이는, 시간 이미지를 현시하기 위해서 선으로 그리고 쓰는 작업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작가가 시간을 현시하는 방법은 대상에 잠재돼 있는 이미지를 현실 이미지와 굳게 고착시키는 결정화(結晶化) 방식"이라며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가장 순수한 상태의 잠재적 이미지를 '결정-이미지(image-cristal)'라고 했는데 이 작가가 표현하는 결정-이미지 시간의 작동방식은 '보존하는 과거'로서 자신의 고유한 과거와 심연으로 결합하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한 평론가의 설명을 통해 작품 '검은 모과'에서 썩어가는 모과가 생명을 품은 '알'처럼 보이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용택의 결정-이미지에서 등장하는 검은색은 검은색을 초월하는 검은색으로 수많은 빛의 파장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은 작가가 화폭 위에 펼쳐 놓은 생성과 소멸의 교차를 발견하게 된다.

충북갤러리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갤러리 누리집(www.cbartgallery.com) 혹은 전시운영TF(☏070-4224-6240)으로 문의하면 된다.

갤러리 소구무지에서 열리고 있는 황호진 작가 개인전 'Overlapping Plane(중첩 평면)' 전경.

ⓒ 소구무지
갤러리 소구무지(SOGUMUJI,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1462)에서는 사진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소구무지는 오는 6월 8일까지 HJH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 작가 황호진씨의 'Overlapping Plane(중첩 평면)' 전시를 연다. 영상, 설치작품 등 44점을 만날 수 있다.

황 작가의 작업은 카메라의 순간적인 포착을 통해 생긴 평범한 사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최초 촬영된 피사체의 표면과 구도가 끊임없이 중첩되고 복제되는 과정을 통해 기존 이미지를 해체한 뒤 피사체의 흔적들로 남은 점, 선, 면의 패턴들을 직조해 새로운 이미지를 재구축한다.

그의 작품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사진의 덕목인 재현을 완강히 거부한다. 만들어진 픽셀의 조합들은 마치 생물의 세포나 미시세계의 전자처럼 견고하게 결합돼, 결국 '유기체적 복잡성(Organic Complexity)'에 근접한 지점에 도달한다.

황 작가는 이 결과물이 기록성, 우연성, 고립성으로 요약되는 사진의 특성을 전혀 충족하지 못하므로 더 이상 사진이라 부를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를 '중첩 평면(Overlapping Plane)'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스스로 정의한 '중첩 평면(Overlapping Plane)'의 개념을 확장하는 실험을 통해 '재현(Representation)'과 무관한 사진의 존재 방식을 묻는다.

황 작가는 자신의 작업물을 두고 "나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저 무한히 '점(pixel)'을 찍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카메라를 통해 기계적으로 재현됐던 구체적인 이미지들이 이 '평면' 안에서 무한히 중첩되고, 복제되는 과정에서 해체된 후, 픽셀들은 패턴의 형태로 흐릿하게 실체를 들어낸다"며 "그 안에서 당신이 마주하는 것은 모든 점들이 끊임없이 점멸하는 거대한 관계망이다. 그리고 그 픽셀의 관계망은 우주 공간처럼 텅 비어 있다"고 소개한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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