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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경제현장 - 'LG' 청주공장

30년 전 충북에 둥지… 지역경제 성장 견인차

  • 웹출고시간2010.03.25 16:45: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오는 27일 창립 63주년을 맞는 LG가 충북지역에 어떤 의미로 기억되고 있고 지난 30여 년 간 지역과의 인연 속에 어떤 역할을 맞아 왔고 앞으로는 어떤 청사진을 펼칠 것인지 LG와 충북과의 인연을 살펴봤다.

1984년 럭키청주공장전경

지난 2007년에 발간된 'LG 60년사'와 지난 1997년에 발간된 'LG화학 50년사'자료에 따르면 LG와 청주와의 인연은 지난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화학 전신인 (주)럭키는 1979년 내륙의 중심인 청주지역에 생활용품 종합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청주공장 건설에 착수한 것은 부산 초읍과 안양 등 기존 공장들의 시설 확장이 한계에 달한데다 지역적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에 편중돼 있어 전국적인 제품공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주공장 건설은 지난 1979년 본격 추진돼 1차로 1980년 10월 치약공장을 준공하고 이어 1981년 칫솔공장, 모노륨공장, 액체세제공장, 에어로졸공장. 피부보호제공장을 차례로 준공해 명실상부한 종합 생활용품공장으로 우뚝 서게 됐다.

1982년 9월17일 럭키청주공장준공식

럭키는 1982년 9월 17일 청주공장 종합 준공식을 갖고 준공을 계기로 럭키의 생산시설은 부산(연지)과 여천, 울산,온산에 이어 청주 등 5개 공장으로 재편된다.

이어 럭키는 1983년 말 창업당시의 사업영역이던 화장품사업의 재진출을 확정하고 청주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공장을 건설했다. 화장품은 1984년 드봉(DEBON)브랜드로 첫선을 보였으며 곧이어 미국 렐레나루빈스타인사와의 기술제휴로 엥시스턴스 스킨 라이프 브랜드로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생산했다. 1984년엔 모두 130여개 품목의 화장품을 생산했으며 1985년에는 기초화장품 및 향수류 32종 등 123개 품목을 생산했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도 1985년 금성마그네테크의 합병을 계기로 청주에 종합자기정보 기록매체공장을 완공해 가동했다.

이와 함께 LS산전의 전신인 금성계전도 함께 청주에 둥지를 틀게 된다. 이때부터 실질적인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며 'LG가 휴가철에 돌입하면 청주 경제는 올 스톱이 된다'는 속설이 생겨날 정도로 LG의 지역기여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게 됐다.

이후에도 현재의 차세대전지개발의 모태가 된 전지공장이 1998년 완공된 것을 기점으로 광학소재공장과, 감광재 공장 등 정보전자소재 공장의 첫 출발점이 되며 현재의 LG화학 부흥을 이끌고 있다.

현재는 LG화학을 필두로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이노텍, LG생명과학과 LS산전 등이 지역에 포진해 명실상부한 충북을 대표하는 상징적 기업이 됐다.

◇ 친환경차 새 역사 쓴다

친환경 자동차를 위해서는 저공해 고연비 엔진이 필수적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50만대 이상 팔렸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판을 시작한 걸음마 단계다.

그 시발점으로 지난 2009년 6월 10일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우택 충청지사 등이 나란히 서서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의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힘차게 눌렀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오창테크노파크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2015년 매출 2조 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제너럴모터스)의 시보레 '볼트'(Volt)에 장착될 배터리를 신 공장 준공과 함께 단독 공급할 예정으로 2012년께 1천500만~1천700만 셀의 배터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HEV/EV용 배터리 시장규모도 2008년 7천억원 수준에서 2012년에는 3조2천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47% 가량의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반석 부회장도 취임 직후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 전지사업은 CEO가 직접 챙긴다'고 공표하고 지금까지 월 2회 이상 오창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생산현황, 고객 대응현황 등을 꼼꼼히 챙기며, 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전지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 오창 제2산단 신사업 거점으로

2004년 3월26일 치뤄진 오창테크노파크 준공식의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LG화학은 신사업분야 증설 투자계획을 확정 짓고 차세대 성장 동력의 근거지로 오창 제2산업단지를 선택하면서 차세대 전지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새로운 충청북도의 산업지도를 그리게 됐다.

LG화학은 지난 15일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투자협약체결식에 김반석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정우택 충북지사와 2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오창 제2산업단지 내 35만6천㎡ 부지에 정보전자소재 등 신사업분야의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게 되며, 3천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이 예상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빠른 시일 내에 부지에 신축할 공장에 대한 설계에 착수해 오는 7월 께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LG화학은 하이닉스반도체를 제치고 종업원이나 매출액, 용지면적 등 각종 규모면에서도 충북지역 최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특히 이번 LG화학의 오창 제2산단 진출은 2산단 전체 면적 139만㎡중 산업용지가 46만㎡임을 감안할 경우 LG화학 산업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큰 규모다. 더욱이 협력업체와 하청업체의 입주까지 연계될 경우 'LG화학=오창'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돼 충북으로서는 처음으로 첨단기업도시가 탄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번 결정을 통해 현재 가동 중인 청주공장과 오창테크노파크에 더해 오창 2공장 등 청주와 오창에 3개 사업장을 갖추게 되며 종업원만도 많게는 6천여명을 넘어서 현재 지역의 최대사업장인 하이닉스반도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한번 맺은 인연에 따뜻한 사랑까지 더해

현재 청주공장 전경

청주에 공장을 둔 LG그룹사들은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실현하고자 지역사회 공헌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각종 활동에 매진해 왔다. 1996년 장애인 자립형 복지공장인 보람동산에 60억을 출연, 건립해 충북도에 기부체납하고 지속적인 교류 및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인쇄 장비 추가확보사업에 3억원을 후원해 공장 자립도 및 장애인 근로영역의 확대를 지원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보람동산 리모델링 공사에 2억여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는 LG복지재단과 함께 15억여원을 투자해 노후 된 청주시립 어린이집의 재건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9년도에는 총 공사비 16억원을 출연해 청주 서부종합 사회복지관을 건립, 매년 10여 세대의 무의탁 독거노인세대를 지원하는 따뜻한 집 만들기 행사를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 내 춥고 외로운 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후원해오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부터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더불어 매칭그랜트를 지원하는 '트윈엔젤펀드'라는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이 기금을 재원으로 청주, 청원지역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을 후원해 오고 있다.

대표적인 도농교류 활동인 1사1촌 자매결연 분야에 있어서도 지난 2005년 5월 기업사랑 농촌사랑 1사1촌 자매 결연을 맺은 후 지속적인 교류와 결연활동으로 2007년 제1회 기업인의 날에서는 농협충북본부에서 선정한 기업사랑 농촌사랑 자매결연 부문 최우수 사례에 선정되어 수상하는 등 기업과 농촌의 교류활동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인근 초등학교인 봉명동 봉정초등학교에 총 3억원 가량의 공사비를 투입, 기존의 노후 된 도서관을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도서관, 방학 때도 찾고 싶은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꿈나무들의 꿈과 지식의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 글ㆍ사진 인진연기자

"그옛날 허허벌판서 천지개벽 이뤄졌죠"

'청주공장 산증인' 신용규 계장

"당시 허허벌판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죠"

지난 1981년 1월 LG화학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해 30여 년 간 LG화학 청주공장과 함께해온 신용규(57)계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허허벌판에 말뚝을 박고 여기저기 땅을 파며 공장건설이 진행돼 활기찼었는데 어느덧 30여년이 흘러 그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천지개벽이 이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 계장은 "1981년 당시만 해도 청주는 교육도시였는데 300여명이 넘는 고용이 창출되며 지역에서도 크게 환영했었다"며 "현재 LG하우시스 공장은 처음 건설당시부터 손이 안간 곳이 없을 정도로 손때가 묻어있는 곳으로 제품이 출하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80년대는 통근버스를 놓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려워 출퇴근 시간만 되면 통근버스를 놓친 직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공장을 걸어오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며 "야근 때는 근처에 식당이 없어서 직원들이 서로 가지고온 도시락과 회사에서 제공하는 야식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던 기억도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지난 80년대 당시 회사의 경영이념 표구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그는 "LG화학에 입사해 집도 장만하고 가정도 이루고 아이들 교육까지 시키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 대우받고 자부심과 주위의 부러움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라며 "청춘을 LG화학과 함께 했는데 인생의 대학이라 생각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고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인생의 큰 꿈을 모두 이뤄준 이곳을 생각하며 표구는 가보로 물려줄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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