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파이팅! 경제현장 - 하이닉스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새 지평을 열다
충북 유일 마이스터고인 충북반도체고에 전폭적 지원
장비 기증과 실험실습실 구축은 물론 교과서 편찬까지

  • 웹출고시간2010.05.20 19:28: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의 여타 대기업도 선뜻 진행하지 않고 있는 전폭적이고 열정적인 교육 사업을 진행 중인 음성군내 충북반도체고 현장을 찾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모범사례 현장을 살펴봤다.

하이닉스 반도체 전경

충북 유일의 산업 수요 맞춤형 반도체장비 분야의 '마이스터고'인 음성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교장 신경인). 이 학교의 전문 교육 정상화의 중심에는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가 자리하고 있다.

청주산업단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반도체 증착 및 식각 등에 필요한 주요장비 4대와 5천400여점의 장비 부품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반도체 교육실습실 구축을 위한 기술 자문은 물론 전시실 구축과 교사 실무연수, 반도체 공정 교재 개발 등 가히 하이닉스 부속고등학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정을 쏟다 붙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기존의 기업들이 자금지원이나 봉사활동 수준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도 기존 산학협력 사업을 통해 대학에서 단편적인 사업을 진행한 경우나 내부 조직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넘어 고등학교에 이렇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는 처음으로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제조공정 이론교육 모습

또 지난해 충북반도체고 교사 16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청주 공장에서 제조공정 이론 및 현장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특히 교사 2명은 4개월간 이론 및 실무 실습 과정을 전문적으로 훈련받는 장기연수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청주공장에서 2박 3일 간 오리엔테이션 개념의 '신입생 비전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공장의 이곳저곳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반도체 기능명장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제공했다.

올해 신입생들은 경쟁률이 5대1을 기록하며 청주지역 인문계고 커트라인을 넘어서는 등 도내 고교 입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는 생산현장에서 근무 중인 베테랑 직원들을 일주일에 세 번 산학교사로 지원하는 것과 함께 교재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반도체 분야 고등학교는 처음 설립되는 탓에 모든 교재를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경인 교장은 "하이닉스반도체 부속고등학교 개념이라 할 정도로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해 주고 있어 항상 든든하다"며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인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장비 유지·보수 분야의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습실, 산학교사와 학생들의 열정 넘쳐

현재 3학년 학생들이 반도체와 관련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진행 중인 건물로 들어서자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관과는 다르게 새롭게 꾸며진 교육장은 한 눈에 보기에도 깔끔하고 흡사 기업의 라인현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실무 교육현장 모습

우선 이론 실습실로 들어서자 하이닉스에서 실무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베테랑 직원이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살피며 이론 교육에 여념이 없었다. 반대편으로는 클린룸이 설치돼 실제 현장에서 사용 중인 장비로 학생들의 실습을 지도하고 있었다.

송길용 충북반도체고 전문교육부장은 "교육용 클린룸시설이 들어 선 뒤 올해부터 직접 장비수업이 진행되면서 면학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기술영재반 운영과 외부 초청 특강 등 마이스터고로 바뀐 뒤 학생들 눈빛이 다르고 갈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좀 더 가까이서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무진복과 무진화 등을 착용하고 에어샤워를 거친 뒤 반도체 패키지공정을 교육 중인 클린룸 안으로 들어가 봤다. 일선 현장과의 차이점은 직접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다는 점과 클림룸의 청정도를 나타내는 클래스가 100수준이나 1만수준이 아닌 교육용으로 맞춰진 10만클래스라는 정도뿐이다.

클린룸에서는 10여명의 남녀 학생이 전문교사 및 하이닉스에서 나온 산학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웨이퍼절단 과정 및 패키지 진행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 곳에 설치돼 있는 장비는 지난해 하이닉스와 진천에 위치한 반도체후공정 전문 업체인 세미텍에서 기증해준 장비가 설치돼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배부영 과장(왼쪽), 김은주학생(오른쪽)

수업 중이던 김은주(3년) 학생도 "예전에는 선생님이 이론으로만 해서 어렵고 이해도 잘 안됐는데 이제는 실제로 현장에서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분들이 직접 클린룸 실습을 통해 가르쳐 주셔서 좋다"며 "직접 만져보고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어서 좋고 하이닉스에 취직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산학교사로 활동 중인 배부영 과장(패키지2공장, 40)은 "회사에서 일만 하다가 학생들을 만나 가르치고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젊어지는 것 같고 강의를 나올 때마다 학생들을 만난다는 생각이 설레기도 한다"며 "하이닉스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볼 때면 뿌듯함과 함께 집의 아이들도 아버지가 선생님이라고 좋아해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 글ㆍ사진 인진연기자

"하이닉스 고등학교라 생각하고 완벽한 시스템 구축 할 것"

길근섭

청주지원그룹장

"충북반도체고는 하이닉스고와 같다고 생각하고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충북반도체고 지원을 계획단계서부터 현재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는 길근섭 상무는 실질적인 산학협력의 모범사례 구축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반도체고에 대한 하이닉스의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현장 엔지니어로 시작해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 길 상무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길 상무는 "처음에 얘기를 듣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할 때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이라 판단했고 기업의 도움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TF팀를 구성해서 맞춤형 교육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개교하기 전부터 관련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은 물론 교사연수, 교재개발에 이어 장학금 지원과 현장 근로자 교사 파견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현재는 산업계 지원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애로사항도 많고 어려움도 있었는데 이제는 질과 속도의 문제"라며 "최종목표는 학생에게 필요한 지식을 3년간 얼마나 주입해 전문가로 육성하느냐의 문제고 궁극적으로는 꼭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바꿔 '선 취업 후 대학'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덧 붙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요소실습실도 기부해 장비의 분해와 조립을 학생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시설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 학교라는 생각으로 올해 말까지 교과서 편찬을 마무리 짓는 등 시스템을 완벽하게 가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학생 중 하이닉스반으로 편성된 20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채용도 적극 고려중이다. 다만 남학생의 경우 병역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현재 4년간 연기는 할 수 있지만 기업 리듬 끊기는 문제가 있어 전국 4천여 학생 중 10~15% 학생에 병역특혜 배정을 한다면 무조건 뽑겠다는 안건을 정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 소주의 자매 결연을 맺은 고등직업기술학교와 현지 하이닉스반도체 견학 등 해외 체험연수로 올해 1학년 100여명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학교가 필요한 부분을 적극 도울 예정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나서 필요한 전문 인재들을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