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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10 14:50:14
  • 최종수정2024.09.10 14:50:14

이민정

청주시청원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진 올여름은 그야말로 역대급 더위였다.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과 집으로 걸어가는 출퇴근길은 그리 긴 거리가 아닌데도 뜨거운 햇볕 때문에 얼굴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히곤 했다. 늦더위가 추석 연휴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으며 한발 늦게 추석 승차권 예매 경쟁 속에 뛰어들었다. 이어지는 '매진' 문구에 분주하게 손을 움직여 일요일 저녁 늦게 출발하는 표를 구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푹푹 찐 더위로 지친 일상에 어느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대가 변하면서 긴 연휴를 활용하여 여행을 가거나,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며 혼자만의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는 혼추족이 생겨나는 등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방식대로 명절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지만, 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추석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와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명절 때가 되면 사람들은 건강식품, 제철 과일 같은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들뜬 마음으로 고향으로 달려가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기 바쁘다.

공직선거법에서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정당의 대표자,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와 그 배우자의 불법기부행위를 상시 금지하고 있다. 정치인 등은 선거구민이나 선거구 밖에 있더라도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이나 기관·단체에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관내 경로당과 노인정에 명절 인사 명목으로 떡이나 과일상자를 배부하는 행위, 버스 대합실에서 비타민음료나 커피를 나누어 주는 행위도 제한되는 행위에 해당한다. 기부받은 자에게는 물품 가액이 100만 원 이하일 경우 최고 3천만 원의 범위에서 물품 가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치인이 명절을 앞두고 선거구민에게 명절 선물을 돌려 당선무효가 되어 직을 잃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사건들로 타인에 대한 경계가 심해진 요즘 같은 시대에 금전이나 물품을 함부로 받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지만,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법을 위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앞에 나열한 예시처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기부행위가 이루어지게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기부받은 자'의 목록에 내 이름이 올라가 버리니 말이다. 물품을 받은 사람이 자수할 때에는 과태료가 감경 또는 면제되기 때문에 가벼운 명절 선물로 넘기지 말고 망설임 없이 선거관리위원회로 신고해야 한다. 명절 연휴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하여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선거관리위원회는 명절 때에도 신고·접수 체제를 유지한다.

이번 추석에도 반가움 속에 많은 선물이 오고 갈 것이다. 소란스러운 대화에서 오는 평온함 속 맛있는 음식에 둘러싸여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날, 추석의 풍요로움 안에 숨어 있는 달갑지 않은 선물을 걸러내는 현명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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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

[충북일보]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며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취임 2년을 앞두고 충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만큼 매일 충북 발전에 대해 고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지사는 취임 후 중앙부처와 국회, 기업 등을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섰다. 오직 지역 발전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투자유치, 도정 현안 해결, 예산 확보 등에서 충북이 굵직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견인했다. 김 부지사는 대전~세종~청주 광역급행철도(CTX) 청주도심 통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사업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 2년 가까이를 숨 가쁘게 달려온 김 부지사로부터 그간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22년 9월 1일 취임한 후 2년이 다가오는데 소회는. "민선 8기 시작을 함께한 경제부지사라는 직책은 제게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도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