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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생활 리포트 - ④충북편:옥천로컬푸드직매장

"기후재난 시대 로컬푸드는 선택 아닌 필수"
옥천군, 지역먹거리지수 A등급 4년 연속 유지
옥천로컬푸드직매장 연매출 63억원 충북 최고
도내 유일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인증
얼굴 있는 먹거리로 신뢰 쌓아 회원수 1만3천470명
"내실 다져 생산자·소비자 상생 기여"

  • 웹출고시간2024.05.19 15:09:47
  • 최종수정2024.05.19 15:09:47
[충북일보] 충북에서 로컬푸드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옥천군이다.

옥천군은 지난 2013년 3월 충북 최초 로컬푸드직매장이 문을 연 곳으로 같은 해 11월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공포되며 로컬푸드 메카로 성장해 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해마다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먹거리지수'가 평가·발표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차례 평가됐다. 전국 159개 시·군이 평가 대상이며 69개 자치구는 시범 평가되고 있다.

지역먹거리지수는 평가 점수에 따라 6등급(S-A-B-C-D-E)이 부여된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민이 더 많이 소비할 수록 지역먹거리지수도 높아지는데 지난해에는 세종시, 충남 청양군, 전북 완주군, 전남 나주시가 최고 등급이 'S' 등급을 거머쥐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

ⓒ 임선희기자
충북의 경우 옥천군이 4년 연속 'A' 등급을 받으며 지역먹거리 확산 노력과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옥천군은 옥천에서 생산·가공된 농식품을 직매장, 공공급식 등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생산자에게 적정가격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옥천푸드인증'제도를 도입,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366개(법인·개인, 1천809종, 195㏊)가 인증을 받았다.

옥천군의 지역 먹거리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던 배경에는 로컬푸드직매장 역할이 컷다.

옥천군내에는 옥천푸드직매장(개장 2013년), 옥천로컬푸드직매장(2019년), 안남로컬푸드직매장(2021년), 옥천농협직매장(2021년) 등 4곳의 직매장이 운영 중이며 옥천 장계관광지 인근에 1곳이 개점을 준비 중이다.

로컬푸드직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소비자가 찾는 곳은 옥천읍 가화길 88에 위치한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 운영은 옥천군으로부터 민간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옥천살림협동조합이 맡고 있다.

'옥천 먹거리 지킴이'를 자처하는 옥천살림협동조합은 옛 옥천살림영농조합법인 시절 충북 최초 로컬푸드직매장인 옥천푸드직매장을 개소하며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직거래, 도·농 교류 활동을 이어왔다. 옥천살림협동조합의 노력은 지자체의 정책 변화를 가져왔고 옥천이 로컬푸드 메카로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올린 매출은 62억9천200만 원으로 충북 42개 직매장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2021년(51억4천400만 원)과 2022년(58억6천100만 원)에도 충북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 전경.

ⓒ 임선희기자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 2022년 충북 최초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직거래를 선도할 핵심주체를 육성하고 이 주체들이 만들어낸 우수한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015년부터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농가 조직화와 교육이 뒷받침됐다.

2017년부터는 교육 성과를 확인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노상에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 개장 후에는 농가 참여를 확대하고 옥천푸드 거점 가공센터를 운영하며 품목을 늘려왔다.

개장 초기 당시 140여 개 농가에서 현재는 408개 농가가 직매장에 직접 생산한 농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품목 수는 526개로 판매수수료는 10~12%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식품은 '옥천푸드인증'을 받은 것들이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 입점하려면 '생산자 교육→옥천푸드인증→조합원 가입→품목출하 약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공식품은 평가단의 까다로운 입맛을 통과해야만 판매대에 오를 수 있다.

품목별 진열기간은 △엽채류 1박2일 △과채류, 과일·버섯류, 두부·콩나물·김치류 2박3일 △근채류 3박4일 △건물류 30일(하절기 15일) △쌀·잡곡류 30일을 준수한다.

과수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당도(Brix) 기준도 정해놨다. 포도는 14브릭스(샤인머스캣 16브릭스),복숭아는 조중생은 10브릭스, 만생은 12브릭스다.

직매장과 함께 조성한 쉼터 '카페 뜰팡'은 매장을 찾은 고객은 물론 인접한 향수한우판매타운 손님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카페 뜰팡에서는 옥천에서 생산된 밀과 사과, 당근, 산딸기, 토마토, 귤, 바질을 이용해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으며 대추차와 딸기청이 들어간 음료가 인기를 얻으며 매출도 상승했다.

옥천산이 아니면 안된다는 원칙을 유지하던 카페 뜰팡은 커피를 팔아달라는 요청에 2020년부터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일명 '콩메리카노'로 불리며 이곳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옥천에서 생산된 쥐눈이콩 51%와 아라비카원두 49%를 로스팅해 만든 커피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 공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로컬푸드 생산자 교육, 소비자 모니터링단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 개선 등 다양한 노력으로 소비자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지역먹거리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지난 2019년 하루 평균 256명이던 로컬푸드직매장과 카페 이용객은 2023년 594명까지 늘었다.

올해(1~3월)는 543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하루 평균 1천632만6천 원(직매장 1천547만2천 원, 카페 85만4천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등록된 회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1만3천470명이다.

이는 옥천군민(4만8천754명)의 27.6%, 가구수(2만5천433가구)로 치면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한집 건너 한집에 로컬푸드직매장 회원이다.

회원에 가입하면 이용금액의 0.2%(카드결제) 또는 0.5%(옥펀사랑상품권)를 포인트 적립,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 상품 판매대 위로 생산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 임선희기자
옥천군과 옥천살림협동조합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계절별 체험행사(손모내기, 감자캐기, 추수, 김장 등), 요리교실 등 다양한 체험교육을 운영해 식생활 개선을 물론 지역농가와 상생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교실은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직매장 회원, 주민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4월 디톡스밥, 5월 연잎쌈밥, 6월 부추육개장·김치가 주제다.

옥천군과 옥천살림협동조합은 로컬푸드직매장 전반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모니터링단(16명)도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단은 직매장 내 판매품목 가격, 품질, 안전성 등 모니터링하고 직매장 개선사항 발굴 및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생산자들과 정기모임을가지며 교류하고 로컬푸드 행사 시 자원봉사 활동 참여, SNS를 통한 직매장 홍보에도 동참한다.
옥천 농식품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은 '옥천살림협동조합 서포터즈단'으로 활동하며 지역 먹거리와 로컬푸드직매장, 카페 뜰팡을 홍보한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지역 관광명소로 부상하기도 했다.

옥천군은 버스로 둘러보는 '금강비경 시티투어' 관광상품을 출시했는데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코스에 포함돼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단순히 판매장이라는 개념을 넘어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가 만나는 장이자 관광상품으로 변신 중이다.

옥천군은 이달 중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역먹거리지수 S등급 획득도 과제다.

로컬푸드를 활용해 지역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부문에서 선순환 역할을 하며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옥천살림협동조합 관계자는 "옥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민간이 주체가 되어 행정을 유인해 로컬푸드를 활성화한 지역"이라고 말한 뒤 "기후재난 시대 로컬푸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얼굴 있는 먹을거리로 나와 이웃, 지역과 생태계를 돌보는 지키는 길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 옥천살림협동조합과 함께 생산자도 소비자도 만족하는 직매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품질, 가격 등을 소비자에게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좋은 판로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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