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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23 15:17:53
  • 최종수정2024.05.23 15:17:53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 있고, 부부의 날도 5월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스승의 날도 있다. 예전에 스승을 부모처럼 생각했으니 가정의 달에 스승의 날이 있는 것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예전에"라는 말이다. 이 말은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고, 지금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MZ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이 변했다"라고 흔히들 말을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성 세대들은 이런 빠른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꼰대'라는 말을 듣곤 한다. 변화를 따라갈 수 없으니 과거에 고착되어 "내가 왕년에는 이런 사람이었다.", "나때는 이랬다."라고 하면서 사고의 유연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MZ 세대들은 어떠한가.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컴퓨터에 능하고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지나치게 되면 '나'에 함몰되어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가정의 달 5월, 가정은 공동체의 시작이다. 가정은 나를 넘어 부모와 형제를 존중하는 사고를 배우는 곳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아동학대, 부모 학대, 교권 침해 등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언제부터인지 가정이라는 공동체가 해체되었다. 이 말은 가정이 가정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의미한다. 가정은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곳이고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가장 기초 단위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뿌리가 가정인데 가정이 흔들리면 그런 사회는 바로 설 수 없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지고 가지가 부러진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과거 유교적 전통에서 가정의 중심은 부모였다. 그래서 효가 가장 중요한 가치였고, 다른 가치에 우선하는 가치가 되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효가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가정의 중심이 부모에서 자녀에게로 이동하였다. 가정에서 가장 우선하는 가치가 아이들이다. 지금의 아버지들은 강아지보다 서열이 아래라는 말을 우스갯 소리로 하곤 한다. 또 출가한 자녀들이 집에 오면 반찬이 달라져 아버지가 좋아하신다는 말을 한다. 이런 가정의 문화 정말 웃어넘길 만큼 가벼운 것인가.

과거에 우리는 부모가 먹고 남은 것을 자녀들에게 주었다. 아이들은 오늘은 어떤 음식을 남겨주실까 기대하면서 부모님들만 바라봐야 했다. 부모가 남겨야만 아이들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부모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남겨주면 고마워하며 먹었다. 자연스럽게 부모를 존중하는 교육을 한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바로 밥상머리 교육인 것이고, 나를 넘어 다른 존재를 존중하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졌다. 부모가 오히려 자녀를 바라봐야 한다. 출가한 자녀가 집에 오면 좋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자녀가 음식을 먹다 남기면 부모가 고마운 마음을 갖고 먹는 사회가 된 것이다. 모든 것에서 자녀가 우선이다 보니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한마디로 나를 넘어설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고 공동체 의식을 배울 기회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 않겠는가. 과거의 부모도 지금의 부모도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자녀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나를 넘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밥상머리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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