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과거엔 사람이 모든 걸 다했다. 손과 발로 물건을 깎고, 다지고, 만들었다. 기계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반에 자재를 올려놓고 일일이 가공을 했다. 완제품 하나를 만들려면 족히 며칠은 걸렸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원자재를 기계에 올려놓기만 하면 로봇이 알아서 모든 일을 해낸다. 수십 가지 공정을 수행하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일명 '자동화설비(automation equipment)'라 불리는 이 기계는 현대 산업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머지않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은 보완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건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사람의 브레인과 아이디어가 있지 않는 한 최첨단 자동화설비의 탄생은 불가능하다. 청주지역 업체 ㈜신화아이티에는 그런 브레인이 참 많다. 거래처에서 자동화설비를 주문 받아 원하는 로봇기계를 척척 만들어낸다. 반도체를 포장하는 자동화설비, 배터리 부품인 리드탭(전기단자) 생산설비 등이 대표 제품이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기업, 중소기업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신화아이티로 기업 여행을 떠나보자. ◇'무에서 유를 창조' 도전의 역사 신화아이티의 모체는 1998년 설립된 신화정밀이다. 제천 출신으로 청주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홍원희(45) 대표는 당시 28살의 젊은 나이에 기계 가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홍 대표를 포함, 달랑 2명의 직원은 자동차 기계 부품, 금속제품을 선반 가공하며 자동화설비의 기틀을 닦는다. 그리고 2006년 그동안의 노하우와 현장에서 깨우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화아이티 법인을 오창에 설립한 뒤 반도체 자동화설비를 본격적으로 제작한다. 2013년에는 청주공장을 설립, 사업 영역을 확대한 신화아이티는 그 기술력과 창의력을 인정받아 '이노비즈', '메인비즈' 인증을 잇따라 받았다. 17년 만에 2인 기업에서 연 매출 50억원을 자랑하는 벤처혁신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늘 새로운 분야를 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홍 대표는 지난해부터 2차 전지(충전지) 자동화설비 제작 및 제품 양산에 발을 들여놓는다. 휴대폰,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2차 전지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리드탭을 본격 생산하면서 중국 시장의 문호를 열었다. 직원 24명이서 만들어낸 특허기술 6건의 값진 성과였다. ◇'리드탭' 최고 기술력 보유 신화아이티는 자동화설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웬만한 기계 부품을 로봇 공정 과정으로 만들어낸다. 자동화설비의 설계부터 가공, 조립, 현장 셋업까지 각종 공장에서 원하는 로봇을 원스톱으로 제작한다. 그 중 가장 먼저 시작한 분야가 반도체 자동화 설비다. 반도체 제작은 보통 반도체 자체를 만드는 선(先) 공정과 그 1차 제품을 포장하는 후(後) 공정으로 나뉘는데, 신화아이티는 후공정을 수생하는 자동화설비를 주문·제작한다. 그 기술력은 스템코, 현대중공업, 삼성전기와 거래를 틀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리드탭(Lead Tab)'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용어다. 리드탭이란 전기 기계나 기구 등에서 전력을 끌어들이거나 보내는데 쓰는 회로의 끝부분을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단자(端子)'라 부른다. 더 쉽게 얘기하자면, 휴대폰 배터리를 보면 끝부분에 플러스(+), 마이너스(-) 표시가 있는데 이를 휴대폰 전원과 연결해주는 일종의 고리라 보면 된다. 제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 있다한들 이 부품이 없으면 전원을 켤 수 없다. 리드탭은 휴대폰, 노트북, 전동구 등에 쓰이는 소형 제품과 드론, 전기자동차, ESS(배터리 저장탱크) 등에 쓰이는 중·대형 제품으로 나뉜다. 플러스 부분의 원재료인 알루미늄과 마이너스 부분의 니켈을 가공, 알맞은 크기로 절단한 뒤 전류를 적절하게 차단·공급하는 필름을 끝에 덧씌우는 게 대표 공정이다. 신화아이티는 이 모든 공정을 자동화설비로 수행하며,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공정인 필름 부착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국 리드탭 제작 업체에 그 업체 생산 환경에 맞는 자동화설비를 제작·공급하며 점차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 업체를 통해 제작된 리드탭은 각종 배터리의 효율과 수명을 혁신적으로 높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일본 등 세계 시장을 노크하다 신화아이티는 특허 출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제작 업체인 스템코㈜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전기, 보쉬, GS에너지, LG이노텍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국 업체에 리드탭 제품과 자동화설비를 첫 수출하며 충북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유망수출기업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는 포화상태인 휴대폰 리드탭 분야를 넘어 헬스케어(전동마사지기구, 고주파치료기 등), 드론, 스마트워치 웨어링 같은 중·대형 리드탭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서 활성화된 헬스케어·스마트워치 웨어링 분야를 집중적으로 양산,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전하는 자가 아릅답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거친 항해를 마다하지 않는 신화아이티의 성공 신화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버스운수업체들의 요구들을 시 자체 판단만으로는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본보를 통해 "버스업체들의 요구 중 일부에 대해서는 수용할 여지도 있고, 또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밑작업도 준비중이었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시의회나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스업체들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자료도 제시했다. 버스업체들의 부채 증가 주요 원인이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초기 시의 무리한 노선 확충과 기사 채용 등의 요구때문이었다는 대목에 대해 시는 일부 업체들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못을 박았다. 준공영제 시행 초기인 2021년에는 차량 증가가 없었을 뿐 더러 노선 개편으로 증차가 시행됐던 것은 2023년 12월이었다는 것이다. 또 1년 단위의 퇴직급여가 아닌 퇴직금은 운수업체의 부채로 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준공영제 시행협약서가 타 지자체와 비교해 운수업체에 제한사항이 많고 지원사항은 적다는 대목에 대해선 기존 시행지역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상세하게 협의한 결과 운수업체들과 시의 합의로 체결한 것일 뿐 오히려 타 지자체의 경우 개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된 지 10년을 맞아 앞으로의 청주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을 이뤄냈다. 2024년 7월 1일이 꼭 10년 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청주는 빛나는 발전을 이뤄냈다. 통합 초기 청주시의 인구는 84만1천982명으로, 현재는 그보다 3만4천271명이 늘어난 87만6천253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청주시의 인구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재정규모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의 본예산은 각각 1조2천600억원, 5천700억원 정도로 두 기관을 합해 1조8천억원 언저리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청주시의 본 예산은 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3조2천3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고용률의 상승세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이후 청주지역 고용률은 전국의 주요도시들의 평균을 월등히 웃돌게 됐다. 2014년 64%, 2019년 65.6%, 2023년 69.4%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청주시는 미
[충북일보] 7월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됨에 따라 휘발유·경유 등 유류비 가격이 오른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유류세 환원분을 넘어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제재도 이어지겠다. 휘발유는 ℓ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경유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LPG는 130원에서 142원으로 12원씩 각각 상승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충북도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681.63원이다. 전일보다 2.08원 상승했다. 경유는 1천510.48원으로 1.35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국제 유가 인상으로 인한 국내 물가안정 일환으로 시행된 유류세 인하정책은 이번까지 10차례 이어졌다. 인하 전 유류세는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 LPG 203원 이다. 이번 2개월 연장에 따른 인하율 조정은 기존 대비 △휘발유 (25→20%) △경유·LPG (37→30%) 적용된다. 인하 전 탄력세율 적용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리터당 174원, LPG 부탄은 리터당 61원의 세금이 인하되는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최근 유가·물가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