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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 청주' 위상 위협

충주시, 내달 2일 선포식
브랜딩 작업 본격화 예정
청주시, 타이틀 뺏길 위기
꿀잼도시·문화도시 등 연속성 없는 사업 문제

  • 웹출고시간2024.09.25 18:15:05
  • 최종수정2024.09.25 18:15:19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섬에 따라 반세기 동안 '교육도시' 타이틀을 유지해 온 청주시의 위상이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가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꿀잼도시'를 표방하는 각종 홍보물.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다.

이같은 배경에는 그동안의 역대 청주시장들의 브랜딩 전략이 중구난방이었던 점이 한 몫한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이범석 청주시장은 임기 초반 '꿀잼도시'를 표방하며 시민들의 먹거리나 볼거리 등 즐길거리를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뒀고, 최근에는 '글로벌 명품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 브랜드를 기치로 삼고 있다.

앞서 민선 7기 한범덕 청주시장은 '문화도시'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문화컨텐츠 개발에 힘을 줬고, 민선 6기 이승훈 청주시장은 '일등경제 청주'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모두 꼭 필요한 사업들이었고 일리가 있던 사업들이었지만, 문제는 사업의 연속성이 없었다는 점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청주시의 정체성이 흔들리다보니 그동안 청주시가 이룩해놨던 이미지 브랜드가 사장되기 일쑤였다.

이번에 충주시에 뺏길 처지가 된 '교육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민선 8기 이범석 시장 체제들어서 청주시의 브랜드 표류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시가 추진하는 '글로벌 명품도시'라는 브랜딩은 너무 포괄적인 의미여서, 시민들에게 잘 와닿지 않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적인 글로벌 명품도시가 될 것인지, 산업적인 글로벌 명품도시가 될 것인지, 관광·휴양으로 글로벌 명품도시가 될 것인지 목표한 지향점을 정확하게 제시돼야한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목소리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도시가 커지다보면 정체성이 흐릿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굳이 한 가지 이미지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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