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애들이 더 있다! 누가 좀 얼른 와봐." 지난 1987년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의 주택화재 현장. 출동한 소방관들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화재 현장으로 신속히 진입했다. 주민들은 어린이 1명이 집 안에 갇혀 있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어린이 2명이 더 있었다. "알고 보니 친구 집에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더군요. 3명 다 구조하긴 했지만 결국 숨졌어요." 30여년 전 일이지만 윤홍근(54) 청주동부소방서 구조대장은 그때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 대장은 내덕동 주택화재를 경험하고 구조대원으로 평생 살기로 결심한다. "사실 소방관이란 직업을 오래 할 생각은 없었어요. 젊은 시절에는 검찰 공무원이 되고 싶어 틈틈이 공부했거든요" 그러나 숱한 화재 현장을 다니며 사람의 목숨을 구한 그는 생각이 달라졌다. 소방관이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조금씩 그의 마음속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저 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의사도 아니고 잘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83년 공채 4기로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됐다. 31년 동안 소방관의 길을 걸은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고로 지난 2007년 7월 괴산에서 발생한 전경버스 전도 사고를 꼽았다. 사고는 집회경비 지원을 위해 충주로 이동하던 수송버스가 느릅재 7부 능선 굽은 고갯길을 돌면서 일어났다. 버스가 전도돼 유리창이 깨지면서 수십명의 전경들이 20m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이란 말이 딱 맞았다고 윤 대장은 말한다. "1명이 숨지고 36명이 중경상을 입었죠. 당시 현장에 출동해 36명을 구조하는데 혼이 쏙 빠졌어요." 청주동부소방서 등 4개 소방서 구조대장을 맡은 그였지만 구조대원으로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 2008년 윤 대장은 퇴근을 하던 중 갑자기 속리산 관음봉에서 등산객들이 길을 잃었다는 지령을 들었다. 윤 대장은 집으로 가던 발길을 돌려 동료들과 속리산으로 향했다. 관음봉으로 향하는 길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밤, 설상가상 비까지 오고 있었다. 순간 동료 한 명이 비명을 질렀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낭떠러지 쪽으로 발을 잘 못 디딘 것이다. "순간 본능적으로 동료를 붙잡아 끌어 올렸어요. 하마터면 같이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죠." 생명의 위협까지 받으며 등산객 찾아 헤맨 윤 대장과 동료들은 새벽 2시가 다 돼서야 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활동을 벌이며 아찔한 상황을 겪고 목숨을 잃을 뻔한 일들이 많았지만 윤 대장은 체력이 된다면 퇴직하는 날까지 구조대원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시민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사고 현장에서는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죠. 그래도 침착하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면 일각을 다투는 구조 활동에 큰 도움이 돼요. 신속한 현장 출동으로 단 한 명의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충북일보] 청주동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6일 오후 2시께 청주 상당산성 일대에서 산불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북일보] 지난 29일 밤 9시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청주대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김기원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이 기숙사 학생들에게 완강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일보=청주]김익수 청주동부소방서장이 29일 오전 11시30분께 소방서에서 실무적응 훈련 중인 신임 소방관 6명과 '선배 공무원과 대화의 시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청주동부소방서 직원들이 12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빈집에서 주택과 아파트 화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화재 재현 실험을 하고 있다.
박종근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이 4일 오후 2시께 상당보건소를 찾아 청주시 병원 관계자들에게 화재예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민성기 청주동부소방서 지휘조사팀장과 서문시장 상인회원이 26일 오전 10시께 청주 서문시장을 찾아 재래시장 소방통로 확보 훈련의 일환으로 지상식 소화전을 점검하고 있다.
이성용 청주동부소방서 대응구조구급팀장이 지난 13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고층아파트 소방차량 방수시험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동부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28일 오후 2시께 주차장에서 대형화재 상황을 가정해 소방훈련을 벌이고 있다.
청주동부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26일 오전 10시40분께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소방차를 이용해 소방통로 확보 훈련을 하고 있다.
김익수 청주동부소방서장이 지난 23일 오전 11시50분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아 건축공사장 화재예방에 관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직원과 관계자가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에 건축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기원 청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이 21일 오전 11시께 율량동 공동주택 공사장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사용요령 등을 교육하고 있다.
김익수 청주동부소방서장과 직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안전관리 실태를 파악 중이다.
청주동부소방서는 지난해 관내(상당구·청원구)에서 발생한 217건(오인신고 제외)의 화재를 분석한 결과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모두 81건으로 37.33%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이어 기계적 45건(20.74%), 전기적 41건(18.89%), 화학적 4건(1.84%) 순이었다.전년에 비해 화재 건수는 9.7% 감소했지만 재산피해는 42.4% 증가했다.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모두 59건으로 27.2%를 차지했으며 사무실 등 비 주거시설 47건(21.6%), 차량 33건(15.2%), 공장 및 창고 24건(11.1%) 등의 순이었다.윤태현 화재조사관은 "시민들의 화재예방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올해에는 주거시설에 대한 기초소방시설 설치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라고 설명했다./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충북일보] 청주시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특례시 지정을 위해선 창원특례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원특례시는 지난 2022년 인구 100만명 기준을 넘겨 특례시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특례시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자 특례시 지정 기준을 인구 80만으로 줄여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인구 85만의 청주시 역시 특례시 지정 기준을 통과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가 주창하고 있는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 2010년 마산과 창원, 진해 3개 도시 통합 당시 110만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100만 4천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창원시는 당장 내년부터 인구 100만 이상을 2년 이상 유지해야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위기에 놓인다. 이에따라 창원시는 올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정부를 방문해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를 건의하고 있다. 또 창원시는 특례시 지정 박탈 기준 햇수를 2년에서 5년으로 늘려달라는 건의도 하고 있다. 청주시도 특례시 지정 완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특례시 기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특례시 지정을 위해선 창원특례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원특례시는 지난 2022년 인구 100만명 기준을 넘겨 특례시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특례시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자 특례시 지정 기준을 인구 80만으로 줄여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인구 85만의 청주시 역시 특례시 지정 기준을 통과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가 주창하고 있는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 2010년 마산과 창원, 진해 3개 도시 통합 당시 110만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100만 4천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창원시는 당장 내년부터 인구 100만 이상을 2년 이상 유지해야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위기에 놓인다. 이에따라 창원시는 올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정부를 방문해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를 건의하고 있다. 또 창원시는 특례시 지정 박탈 기준 햇수를 2년에서 5년으로 늘려달라는 건의도 하고 있다. 청주시도 특례시 지정 완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특례시 기준
[충북일보] 삼복(三伏)더위가 시작되는 초복(15일)을 맞아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닭고기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최소화, 생산자 단체화 협력을 통한 공급량 확대, 납품단가 인하 지원등을 추진한 결과 최근 닭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철 호우로 인한 종계 피해, 동절기 저병원성 AI발생에 따른 종계 생산성 저하로 닭고기 공급량 부족 등 불안정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며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상순 닭고기 도·소매 가격은 ㎏기준 4천232원·6천322원이다. 올해 7월 10일 기준 도·소매 가격은 3천126원·6천15원으로 1년 전 보다 각각 26.1%·4.9% 하락했다. 이번 가격 안정은 육계 병아리 생산용 종란 수입, 계열 업체에 입식 자금 지원, 육용종계 사육기간 연장 등 공급 확대를 추진한 결과다. 생산기반을 회복하며 올해 육계 공급량은 7월 상순까지 전년 동기 재비 4.7% 증가했다. 공급이 증가하면서 초복 보양식 수요 증가 등 계절적 특수 상황에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