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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대학총장 선거 출마 왜?

명예·권위에 정계진출 교두보 …불꽃경쟁 치열
국립대 총장, 대통령과 같은 '장관급' 예우
의전차·업무공간 지원 등 빵빵한 혜택

  • 웹출고시간2014.01.07 19:51:31
  • 최종수정2014.01.07 19:51:31
충북대가 총장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통대도 총장선거를 다시 치르는 등 고모제로 치러지는 대학총장 선거가 교수회와 직원회간 치열한 세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갈등은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이지만 한국교통대는 총장선거를 치르면서 교수사회가 분열양상을 보였고, 충북도립대도 총장선거를 놓고 진통이 있었고, 충북대는 구성원간 내홍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충북대는 차기 총장 출마를 준비중인 인물만 10여 명이 넘어서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윤배 청주대 총장은 이사회의 신뢰를 얻어 4선 연임에 성공했으나 일부 교수들의 극심한 반발 끝에 지난해 12월 27일 어렵게 4선 임기를 시작했다.

이처럼 총장 선거가 교수사회에서 얼마나 첨예한 이슈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 대학총장 어떤자리인가

대학총장이 되면 막강한 예우와 권한, 혜택이 주어진다.

국립대 총장이 되면 기본적으로 예우는 장관급이다. 2013년 개정된 공무원여비지급 구분표에 따르면, 국립 종합대학 총장은 제1호 '가목'에 해당돼 대통령과 국무총리, 감사원장, 국무위원, 대장 등과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다.

대통령 취임식과 국군의 날 행사 등 국가 차원의 공식 행사장에서는 통상 차관급인 시·도지사보다 앞자리에 배석한다.

지금은 사회지도층 이미지 보다는 'CEO형' 총장이 늘어나 대학총장의 의전 서열이 과거에 비해 다소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사립대학 총장은 해당 대학의 위상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사립대학의 경우 지역경제에 기여도를 감안해 지역 주요 행사에서 가장 앞줄에 배석한다.

이외에도 대학총장은 공항 VIP라운지 이용, 대형의전차량 지급, 업무공간 지원과 행정직원 배치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연봉은 대부분 억대다. 정진후 정의당 국회의원이 제공한 '2012년도 112개 대학 총장 연봉 현황'에 따르면 국내 40개 국립대학 총장의 평균 연봉은 1억4천231만원 이었다.

사립은 이보다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립대 총장의 기본급여는 학생수를 기준으로 '다목' 월 680만원, '나목' 669만원, '가목' 566만원 수준이지만, 여기에 각종 상여급과 수당 등이 포함되면 엄청나게 늘어난다.

사립대학은 천차만별이다. 대학에 따라선 4억원이 넘는 등 억대연봉자도 있지만 국립대 총장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급여명세가 '0원'인 무보수 총장도 있다. 총장 연봉을 공개한 72개 사립대 평균은 1억5천134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연봉 상위 10개 대학의 평균은 2억2천710만원 수준이었다.

총장에게 중요한 건 사실 사용목적이 비교적 자유로운 업무추진비다. 지난 2011년 전국 155개 사립대학 가운데 96개교가 업무추진비를 1억원 이상 지출했고, 4억원 이상을 지출한 대학만해도 22곳에 달했다.

국공립대 총장의 업무추진비 지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5천600만원을 지출했다.

권한도 막강하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총장은 학교 예산의 편성과 집행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통상 수천여명에 달하는 교원과 행정직원에 대한 인사권도 행사한다.

충북대는 본부가 3처 1국 8개과, 대학원 9개, 단과대 15개, 7개 연구원에 36개 연구소, 법인 2개, 학교기업 2개와 부속시설 43개가 있다.

청주대는 본부 6개처, 단과대학 8개, 부속기관 7개, 부설기관 14개와 청석학원 산하 6개 초중고교가 있다.

△ 정관계로 진출

대학총장은 기본적으로 명예는 물론 상당한 예우를 누리지만 '정치스펙'의 의미가 농후하다, 실제 장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시·도교육감 중에도 전직 대학총장을 볼수 있다. 교육자로서 정치에 입문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피해갈수 없는 현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충북대 총장 출신의 주자문, 신방웅씨 등을 들수 있다.

또 윤여표 교수도 MB정부에 발탁돼 식약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 교육감 출마 등 정치판으로 변질

직선제로 바뀐 시·도교육감 선거는 대학총장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판으로 떠올랐다.

현직 교육감 가운데 고영진 경상남도 교육감이 한국국제대 총장,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이 영남대 총장,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이 순천대 총장을 지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는 충북에서만 장병집 전 한국교통대 총장, 안재헌 전 충북도립대 총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 명색뿐인 총장추천위원회

총장의 권한과 특혜 때문에 총장선거는 대학가 분위기를 흐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충북대 총장 선거에 17명에 달하는 후보가 거론되는 것 자체도 교수사회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한 대학교수는 "대학 총장을 통해 정치적인 뜻을 품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내 분열을 예방하고 건전한 선거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총장 후보를 엄격하게 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나이와 정년과 관련된 제한 외에는 별다른 자격 기준이 없어 사실상 총장이 되고 싶은 교수는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사전 심사를 한다지만 정서상 친분관계에 좌우되는 게 현실이다.

추천위에서부터 엄격한 심사를 통해 교육과 경영, 봉사 등 종합적인 분야에서 존경을 받을만한 인물을 후보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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