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6.27 19:18:02
  • 최종수정2024.06.27 19:18:02
[충북일보] 의료대란이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의사집단을 제외한 의료계 종사자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이 커지고 있다. 대학병원 10곳 중 7곳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 4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11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비상경영을 선포한 의료기관이 52곳에 달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국립대·사립대학병원은 47곳 중 35곳(74.5%)이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충북대병원의 누적 손실액은 전공의가 본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월20일부터 이달까지 320억 원을 넘는다. 병원 경영 상태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결국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간호직을 비롯한 일반직 모든 직원이다. 의료파업 등의 여파로 지속되는 경영난을 버티기 어려워 내린 고육책이다.

전공의가 빠진 자리에 진료지원(PA) 간호사들이 급히 투입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사고 위험성도 높아졌다. 상당수 병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폐쇄했다. 그러다 보니 환자와 보호자들은 사설 간병인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 경영난은 신규 간호사 채용 중단으로 이어졌다.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 47곳을 대상으로 상반기 간호사 신규 채용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중앙대병원만이 채용을 진행했을 뿐이다. 평소라면 신규 간호사들이 대학병원에 취업했을 시기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병의원 등에 임시 취업해 채용 공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간호대학 학생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늦어도 7월 초까지는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 근무 현황을 확정하라는 지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결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환자들은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 경영난으로 간호사와 병원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위기에 놓이고 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당장 돌아와야 한다.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모르겠다. 정부와 의료계는 사태 수습을 위한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충북대병원은 앞서 밝힌 대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재원환자와 외래환자, 응급실 내원 환자, 수술 건수 등도 평시 대비 40~50% 이상 감소했다. 병상가동률은 50%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한 병동도 7곳에 이른다. 상반기 신규 간호사 채용은 자취를 감췄다. 이제는 의료계가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 발목 잡기를 중단해야 할 때다. 의대 증원은 압도적 국민이 지지하고 대법원 최종 결정까지 나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는 불만이 있더라도 환자와 국민을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환자 피해는 자꾸만 커지고 있다. 대학병원들은 경영난에 빠졌다. 정부는 의사 국가시험을 연기하는 등 전공의 복귀를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의사들은 증원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만 고집할 게 아니다. 그렇게 할수록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다시 또 강조하지만 의사들은 대화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저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 의사들이 법 위에 군림하는 듯한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

이달 말까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징계 조치 결정 기한이다. 의사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 힘겨루기로 될 일이 아니다.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