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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 30년 만에 청주 무대 선다

"극단 청년극장이 연기 뿌리"

  • 웹출고시간2024.09.26 17:36:50
  • 최종수정2024.09.26 17:36:50

유해진 배우가 26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카페에서 극단 청년극장 40주년 기념 공연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출연 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제 연기의 뿌리는 청주 극단 청년극장이죠. 어린 시절 뜨거운 열정으로 연기를 배웠던 청년극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을 겁니다."

영화 파묘의 흥행에 '4천만 배우'로 등극한 배우 유해진이 연기 생활의 첫 발을 뗀 극단 청년극장 무대에 30년 만에 선다.

그는 오는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청주 씨어터제이 소극장에서 열리는 극단 청년극장 40주년 기념 연극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 출연해 관객들을 만난다.

고향 청주 무대에 서는 것은 '딸의 침묵' 이후로 약 30년 만, 연극 무대 자체도 대학로 공연 '이발사 박봉구' 이후 21년 만이다.

유해진 배우가 26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카페에서 극단 청년극장 40주년 기념 공연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출연 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유 배우는 늘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어왔다고 한다.

그는 "청년극장에서 극단 생활을 했던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이 청주지역 연극계가 가장 뜨거웠던 때가 아닌가 싶다"며 "당시 자고 청소하고 작업하고 거의 극단에서 생활하다시피 했었던, 정말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지만 그때야말로 열정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극단 청년극장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그리움'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내린 배우 유해진은 청년극장에 대한 애정 때문에 연극을 다시 한번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어느 날 극단 청년극장 대표가 술 한잔 하며 40주년인데 뭐라도 하나 해야하지 않겠냐고 툭 던진 제의를 듣고 곰곰히 생각해봤다"며 "지금 하지 않으면 고향에서 무대에 설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잘 알고지내는 편한 선후배들과의 무대가 그립다는 이유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연극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만큼 두려움도 컸기 때문이다.

유 배우는 "어느덧 영화배우로 활동한 시간이 연극배우로 활동한 시간보다 길어졌다"며 "바쁜 스케줄 탓도 있었지만 무대를 떠난 지가 꽤 오래됐기 때문에 서울에서 연극 제의가 여러번 있었어도 모두 거절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의 연기는 같은 맥락이지만서도 다른 부분이 분명 있다"며 "오랜만의 연극이라 그 때 그 감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걱정 중"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서는 연극 무대에서의 감을 찾고 온전한 연기력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는 현재 청주에 숙소를 잡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공연기간까지 서울에서의 일정은 최대한 줄이면서까지 다시 한 번 열정에 불타오를 준비를 마쳤다.

유 배우는 "오랜만에 온 연습장의 쿰쿰한 냄새가 낯설게 느껴진다"며 "공백이 컸던 만큼 무대 연기를 체화하기 위해 웬만하면 서울 스케줄을 잡지 않고 있고 피치 못한 일정은 연습을 마친 후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작품에서 의사 암스트롱 역을 맡았다"며 "티켓 오픈 직후 대부분의 좌석이 매진된 만큼 보여주신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이 관객들이 지역 연극을 더 찾을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더욱 신경써서 공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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