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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생활 리포트 - ⑧충북편

심고 가꾸고 맛보는 재미 '쏠쏠' 도시민 텃밭 체험
청주 7곳 농장 1천60여 가구 분양… 농약·화학비료 사용 자재 등 원칙
'2024 도시농업 페스티벌'서 섞어짓기·생태텃밭·상자 텃밭 등 소개
도시농업 체험 확산 일환 시의회 도시농업 활성화 연구회 발족하기도

  • 웹출고시간2024.06.24 15:35:40
  • 최종수정2024.06.24 15:35:40

'2024 청주시 도시농업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다채롭게 꾸며진 텃밭 정원을 관람하고 있다.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탄소 배출이 적은 먹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재배한 식재료다.

텃밭에서 바로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농기계 도움 없이 손에 쥘 수 있는 호미와 낫, 물뿌리개(물조리개)와 순도 100% 노동력만으로 가꾸는 텃밭은 심고 가꾸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 맛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거주하는 하명숙씨는 일주일에 두 번 남편과 함께 분양받은 텃밭으로 향한다.

올해 처음 도시민 텃밭 체험에 참여한 하명숙씨가 직접 재배, 수확한 쌈채소와 아욱 등을 보여주고 있다.

ⓒ 안혜주기자
하씨의 텃밭은 운동 삼아 즐겨 찾는 상당산성과 인접해 있다.

하씨는 올해 처음으로 텃밭을 분양받았다. 텃밭 면적은 20㎡(6평), 작은 텃밭이지만 집에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

입맛 돋우는 아삭이고추부터 상추, 치커리, 케일 등 각종 쌈채소와 시원한 된장국 재료인 아욱까지 세 꾸러미나 나왔다.

하씨는 "올해 처음 텃밭을 가꿔보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사 먹는 채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이 좋다"고 말했다.

수확의 기쁨은 친구,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두 배, 세 배가 된다.

하씨는 "오늘 친구가 직접 잡은 올갱이(표준어 다슬기)를 가져온다고 해 아욱을 뜯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청주의 한 도시민 텃밭체험 농장에 시민들이 정성껏 재배 중인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 안혜주기자
고물가와 먹거리 불안이 커질수록 도시민 텃밭은 풍성해진다.

청주시 도심을 벗어나면 도시민들을 위한 텃밭 체험이 가능한 농장들이 있다. 누구든지 주말이면 농부가 될 수 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텃밭 분양을 하는 농장은 외평동, 휴암동, 석곡동, 산성동, 내수읍, 장암동, 옥산면 등 7곳(총면적 3만6천307㎡)이 있다.

이곳에서 1천60여 가구가 텃밭을 분양받아 각종 과채류를 키우고 있다.

텃밭은 연초 분양이 진행되는데 분양을 받으면 1구간당(16~20㎡) 8만~10만 원의 회비를 내고 경작협약서를 작성한 뒤 4~11월 경작할 수 있다.

청주의 한 도시민 텃밭체험 농장에 애호박이 달려 있다.

ⓒ 안혜주기자
다만 △친환경적인(농약·화학비료 사용 자재) 농작물 재배·잡초 제거 등 성실히 관리하기 △멀칭 시 비닐을 얕게 묻기 △경작 종료 후 경작쓰레기(부산물,비닐, 지주, 유인끈 등) 반드시 치우기 등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각 농장들은 텃밭 경작을 위한 수도시설과 화장실, 휴식공간, 세족시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시민 텃밭체험 프로그램은 지난 1993년 도시민의 영농체험활동을 위해 시작됐다.

가족·이웃 구성원들 간의 친밀감 증대 및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어 지금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텃밭체험은 도시농업 기능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며 함께 주목받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 수목 또는 화초를 재배하거나 곤충을 사육하는 행위로 심신건강, 자연친화, 도농상생, 환경보전, 나눔기부, 공동체 소통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청주의 한 도시민 텃밭체험 농장에 미니수박이 달려 있다.

ⓒ 안혜주기자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의 여러 모델을 전시하고 온 가족이 도심 속에서 농업의 가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청주시 도시농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도시농업페스티벌은 지난 2019년 '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시작됐으며 2022년 1회 청주시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한 뒤 2023년부터 '청주시 도시농업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꿨다.

올해 5월 3~6일 진행된 도시농업 페스티벌에서는 곤충, 새, 야생동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며 고유의 식물을 볼 수 있는 생태 텃밭,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자 텃밭 교육을 통해 조성된 시민참여 상자 텃밭, 섞어짓기에 좋은 작물 텃밭, 다채로운 식물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한 평 정원 등이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청주의 한 도시민 텃밭체험 농장에 상추와 양상추 등이 자라고 있다.

ⓒ 안혜주기자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구 지북동에 있는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유휴지를 활용한 '도시민 텃밭 농장'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청주시에 주소를 둔 세대주는 모집 기간은 7월 1~7일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으로 온라인 접수할 수 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총 40가구(사회적배려대상 10가구·일반 30가구)를 선착순 모집할 예정으로 참가자에는 가을 김장채소 종자(5종)와 텃밭 재배기술, 도시농업관리사 현장 지도 등이 제공된다.

청주시의회는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 의원 연구단체인 '도시농업 활성화 연구회'를 발족했다.

지난 10일 발대식을 가진 도시농업 활성화 연구회는 청주시 도시농업의 활성화 및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고 도시농업페스티벌(체험·교육)과 연계한 도시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꾸려졌다.

연구회는 남연심·남일현·박근영·박완희·변은영·박완희·이인숙 의원이 참여했으며 남일현 의원이 대표의원을 맡았다.

'2024 청주시 도시농업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한평텃밭을 관람하고 있다.

ⓒ 안혜주기자
연구회는 이날 도시농업시설(주말농장, 농업체험농장) 등의 육성 및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 도시농업 체험의 기회 증대 및 도시농업인 지원방안에 대한 간담회 개최 계획을 논의했다. 연구회는 7월 초 도시농업 관련 우수기관 현장(경기 시흥시·서울 강동구) 견학도 계획하고 있다.

연구회는 도시농업 발전을 위한 연구용역 등을 통해 도농복합도시 청주 특성을 반영한 정책도 제안할 예정이다.

'2024 청주시 도시농업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다채롭게 꾸며진 텃밭 정원을 관람하고 있다.

ⓒ 안혜주기자
남일현 대표 의원은 "도시농업은 자연 친화적 도시환경 조성뿐 아니라 시민 여가 활동 증진, 일자리 창출, 정서 함양 등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의 도시농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 모색하고 도시농업을 통한 교육·연수·체험, 로컬푸드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기 위해 연구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연구회 활동을 통해 집행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청주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등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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