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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체육회 "유인촌 장관 체육계 분열 조장"

"대한체육회 중심 시스템 한계… 개편" 발언에
"체육회-종목단체 간 분열·통제 의도" 주장
"올림픽 한달 앞두고 선수·경기단체 사기 저하"

  • 웹출고시간2024.06.25 17:21:47
  • 최종수정2024.06.25 17:21:47
[충북일보] 충북도체육회가 2024 파리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를 분열하려는 의도의 발언을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충북도체육회를 비롯한 전국 시·군·구체육회장협의회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체육 전반에 걸친 개혁을 표방하며 체육계를 농락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천명했다.

체육회의 반발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유 장관의 발언으로부터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구기 종목의 부진을 언급하며 "현재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랐다. 각 종목 단체가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을 하는 체계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도 체육회는 이 발언에 체육회·종목단체 간 분열과 예산 지원을 통한 종목단체 통제 의도가 담겼다고 주장했다.

도 체육회는 "유장관의 발언이 종목단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예산을 볼모로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를 이간질하고 종목단체들을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체육단체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했던 지난 세월이 체육계를 위축시키고 선수, 지도자가 체육계를 떠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난 2015~2016년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통합 당시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의 예산 배분권을 박탈하고 종목단체에 예산을 직접 교부했던 것을 꼬집었다.

도 체육회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주장이나 예산 직접 배분 등을 운운하는 것은 체육단체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체육단체를 통제,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 체육회를 비롯한 모든 체육단체는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해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는 방안이 수립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 부처에서 나눠 추진하고 있는 체육 정책업무를 총괄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으로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유 장관의 발언을 두고 올림픽에 전념해야 할 선수들과 그를 지원하는 경기단체의 사기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언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원로는 "파리올림픽을 불과 한달 여 앞두고 체육계 분열을 조장하는 이 같은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체육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모든 체육인들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진행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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