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0호 태풍 하이선이 물러간 8일 화창한 하늘 아래 발갛게 물든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연분홍 코스모스 위에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생대부터 지구를 지켜온 잠자리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코로나19 감염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 잠자리에게서 생명의 강인함을 배운다. / 김태…
[충북일보] 7일 10호 태풍 '하이선'이 비껴간 충북은 안도했다. 하이선은 7일 오후 1시 30분께 강릉 북쪽 2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하면서 기상청은 오후 5시를 기해 충북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해제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주택 1곳은 침수되고 보은군 보은읍 대야리, 음…
[충북일보] 녹음 사이로 하얀 바위가 드러난다. 바람과 비가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마주보는 것만으로 아주 흐뭇하다. 성미 급한 바위 사면이 앞을 막는다. 경이로운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다. 산에 든 모든 것들이 함께 걸어간다. 시간을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산다. 만수봉 시간에 맞춘 단순함이 좋다.…
[충북일보] 오는 12월3일 시행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첫 날인 3일 청주시 교육지원청에서 수험생들이 원서접수를 하고 있다. 수능시험 원서접수는 3일부터 18일 (토요일과 공휴일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접수할 수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집중호우 피해 복구, 행정수도 이전 등에 대한 행정력 집중과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3일 38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우양(영동2) 의원은 용담댐 방류로 하류지역인 영동·옥천군 이재민 지원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용담댐 방류로 하류지역…
[충북일보] 3일 충북지역은 태풍의 영향을 받아 낮까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100~200㎜, 강수 확률은 80%다. 아침 최저기온은 충주 22도·청주 23도 등 21~23도, 낮 최고기온은 충주 27도·청주 29도 등 26~29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0~30㎍/㎥)'으로 예보됐다. / 강…
[충북일보] 9월, 몸도 마음도 가을을 준비한다. 기운찬 숨결이 신비로운 자연이다. 파란 물감 들인 하늘이 환히 웃는다. 나무햇살이 포근하게 널리 퍼진다. 사람과 산이 함께 어울려 아름답다. 바람에 새소리 실려 도심으로 간다. 구름의 향연을 산 아래서 응원한다. 두타산 숲속 한 곳이 생명발전소다.…
[충북일보] 오랜만에 맑은 햇살이 응원을 한다. 파란 창공에 뭉게구름이 흘러간다. 구름에 실려 온 물기가 꽃에 맺힌다. 매미가 절규하듯 울음소리를 낸다. 가는 여름 아쉬운 듯 목청을 높인다. 수컷의 구애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마침내 짝을 만난 사랑이 아름답다. 산중턱 들꽃 한 송이가 숨을 고른다. 글·사…
[충북일보] 신선암봉 구절초가 가을로 이끈다. 새하얀 꽃잎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파란 하늘과 우아하게 짝을 맺는다. 빛과 바람, 고도가 깊은 색을 만든다. 자연의 품에서 지난날을 돌아본다. 산을 벗 삼아 삶의 고갯길을 넘는다. 푹푹 찌는 생활강박을 시원히 푼다. 붉은 노을이 먼 산 위로 꽃처럼 진다. 글·…
[충북일보] 청량하게 반기는 숲으로 들어선다. 들머리부터 모양이 깊고 넉넉하다. 녹음절정이 날마다 새롭게 번진다. 이화령 조령산까지 운무 가득이다. 기품을 갖춘 신선암봉이 다가온다. 오랜 친구처럼 정말 반갑고 기쁘다. 산 위에 부는 처서바람이 시원하다. 스스럼없이 마음 내주고 교감한다.…
[충북일보]8월 하순에 접어들었는데도 전국적으로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종시 6-3생활권(산울동) 기반조성공사 현장에 설치된 '쿨링포그(Cooling Fog)'가 눈길을 끌고 있다. 쿨링포그는 깨끗한 물을 일반 빗방울의 약 1천만분의 1 크기로 아주 잘게 쪼개어 뿜어내는 장치다.…
[충북일보] 예부터 처서(處暑) 무렵 날씨를 보고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이때 햇살이 강하고 쾌청해야 벼이삭이 제대로 익는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처서를 맞은 23일 뜨거운 태양 아래 농민이 고추를 말리고 있다. 따뜻한 가을 햇볕에 풍년을 기대해도 좋으련만, 마…
수도권 교회발 코로나19 ‘n차 감염’ 우려가 청주시를 비롯한 도내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19일 청주시의 한 교회에서 신자들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간격을 유지하며 예배를 보고 있다.
[충북일보] 구천동 계곡수가 급류 타고 흐른다. 맑은 아침을 마시며 숲에 스며든다. 빛 넓이 따라 숲이 색깔로 화답한다. 굽이치는 물길은 연주로 화답한다. 길옆 나무들이 흠뻑 물을 머금는다. 나뭇잎 끝에 이슬방울이 매달린다. 땅 끝에서 밀어올린 생명의 힘이다. 우주만물의 깊은 이치가 거기 있다.…
[충북일보]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찜통더위를 보인 18일 청주 문암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인공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충북일보]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잠겼던 진천 농다리가 수위가 낮아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농다리 일원에 생태문화공원과 다목적광장 등을 조성하는 ‘맑은 물 푸른 농촌 가꾸기’사업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대청호는 도심에서 만나는 큰 위로다. 철마다 그때그때의 쉼터를 제공한다. 황톳길 데크길이 다양해 다니기 쉽다. 군데군데 탁 트인 맑은 전망은 덤이다. 짙은 물비린내가 팔월 오감을 깨운다. 비 그친 뒤 보는 넓은 호반이 아름답다. 하루 종일 감미로운 풍경 속에 깃든다. 글·사진=함우…
[충북일보]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현실화됐다. 충북지역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12일 기준 50일을 맞았다. 장마 기간이 50일을 넘어선 것은 1961년 충북지역 기상관측 이래 최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장마 49일째를 맞은 11일 오후 3시 기준 장마 기간…
[충북일보] 무심천 물이 거세고 거칠게 흘러간다. 장맛비가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다. 가랑비가 아니라 작달비로 쏟아진다. 빗줄기가 대나무 발 모양으로 바뀐다. 갈대가 쓸려나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게릴라 폭우의 기세가 모든 걸 압도한다. 긴 장마가 무심천 낭만을 빼앗아간다. 글·사진=함우…
[충북일보]9일 0시 17분께 세종시 종촌동 가재마을의 한 아파트 4층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났다. 불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에 의해 18분만인 0시 35분에 완전히 꺼졌으나 주민 1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세종시소방본부는 "…
[충북일보] 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인 진천 농다리가 6일 물에 잠겨 위태로운 모습이다. 농다리는 지방유형문화재 28호로 길이는 93.6m다. 진천군은 물이 빠지면 정밀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진천 / 김병학기자
[충북일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이 불어난 흙탕물에 휩쓸렸다. 구사일생(九死一生), 맨몸으로 아찔한 고비를 넘겼지만 다시 돌아갈 집은 파손돼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음성군은 농경지 166.8㏊가 물에 잠겼다. 급류에 건물 30채가 파…
[충북일보] 봉래폭포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 유구한 세월 흔적을 고스란히 품는다. 바위 절벽 위로 녹색의 숲이 이어진다. 나무 하나하나 위용이 예사롭지 않다. 물보라를 타고 태고의 풍경이 흐른다. 거울 같은 물속에 녹음 하나가 더 있다. 경이로운 자연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최근 충주지역에 내린 폭우로 떨어진 복숭아 모습. 현재 충주시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없다. 2일부터 내린 물폭탄에 인명피해, 주택 및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이 발생해 농민들이 피해신고 접수를 못했고, 시 역시 여력 부족 등의 이유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충주 / 윤호노기자
[충북일보] 해무의 끝을 잡고 울릉도를 찾아간다. 하늘의 허락 받아 태고의 섬에 닿는다. 한반도 동쪽 끝의 태곳적 풍경을 본다. 쪽빛 바다위로 수직절벽이 절경이다. 녹색 보석의 기이한 산들이 첩첩하다. 녹음숲길 굽이 따라 성하를 경험한다. 초록으로 빛나는 여름이 무르익는다. 글·사진=함우석…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소속 직원들의 각종 비위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시가 대대적인 특별감찰에 나섰다. 시는 감사관을 총괄반장으로 5개반 29명의 특별감찰반을 꾸려 공직기강 확립 특별감찰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8월25일까지 공직기강 해이,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 등 공직 비리와 시민 불편사항 방치, 비상대비태세 소홀 등 위법·부당 행위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시 외곽 별도시설 근무기강과 100만원 이상 물품 구입 내역, 재난대비 비상대응체계도 점검한다. 감찰 지적 사항은 엄중 문책하고 음주운전·성범죄·금품 및 향응 수수 등 3대 비위행위를 비롯한 공직기강 문란 행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신민철 청주시 감사관은 "최근 일부 직원의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시 전체의 공직기강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감찰을 통해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자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소속 한 직원이 학생근로활동 예산 중 일부를 횡령한 사실이 확인돼 감사원의 조사를 받고 있고, 문의문화재단지 직원들이 기간제 근로자에게 부당노동을 시킨 사실도 드러나 전국적으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특례시 지정을 위해선 창원특례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원특례시는 지난 2022년 인구 100만명 기준을 넘겨 특례시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특례시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자 특례시 지정 기준을 인구 80만으로 줄여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인구 85만의 청주시 역시 특례시 지정 기준을 통과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가 주창하고 있는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 2010년 마산과 창원, 진해 3개 도시 통합 당시 110만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100만 4천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창원시는 당장 내년부터 인구 100만 이상을 2년 이상 유지해야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위기에 놓인다. 이에따라 창원시는 올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정부를 방문해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를 건의하고 있다. 또 창원시는 특례시 지정 박탈 기준 햇수를 2년에서 5년으로 늘려달라는 건의도 하고 있다. 청주시도 특례시 지정 완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특례시 기준
[충북일보] "버티면 잊혀진다는 나쁜 선례가 생기지 않도록 유가족과 피해자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오송참사 1주기를 맞는 더불어민주당 오송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TF단장을 맡고 있는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했다. ◇오송참사 1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오송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TF' 단장으로서 소회는.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 지난 달 19일 유가족분들과 함께 궁평2지하차도에 다녀왔다. 자동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되긴 했지만, 미호강 범람 시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는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았고, 관련 정비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당시 충북도는 장마를 앞두고 궁평2지하차도를 급하게 재개통하려 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의 반대로 개통이 연기되긴 했지만, 충북도가 벌써 오송참사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던 아픔을 잊은 것 같아서 화가 많이 났다. 유가족과 피해자의 시간은 아직 23년 7월 15일에 멈춰있는데, 충북도는 참사를 서둘러 무마하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담했다. 지자체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정부에서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사이, 유가족과 생존자분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진상규명과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