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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환경 충북의 길' 주제 발표

발제자 김형수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회장
지하수 사적 개발·이용 최소화…공적 관리로 이용 방식의 전환 필요
물 순환 과정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
관리 운영 실태 조사 파악해야·냉난방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해야

  • 웹출고시간2024.06.03 17:20:54
  • 최종수정2024.06.03 17:21:14

편집자주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 인류는 많은 도전과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자연재해, 식량난, 물 부족, 장마와 가뭄의 극단적 변화, 생태계 변동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물 부족 현상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맞고 있는 환경 문제로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일생생활에서 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본보는 '지속가능한 환경 충북의 길'이란 포럼을 열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함께 물 부족 현상에 슬기롭게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미래수자원으로 각광받는 지하수의 개발·이용과 보존·관리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포럼은 주제 발표와 지정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 발표와 패널들의 토론 내용을 도민들이 알기 쉽게 정리했다.

'지속가능한 환경충북의 길'이란 주제로 3일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충북일보 창간 21주년 기념포럼에서 김형수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지하수는 한번 이용하면 고갈되는 한정된 자원이 아니고 물 순환 과정에서 우리가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자원입니다. 앞으로 지하수는 사적 개발과 이용을 최소화하고 적어도 복수의 가구나 기관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공적 관리로 이용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됩니다."

김형수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은 3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충북일보가 개최한 '지속가능한 환경 충북의 길' 포럼에서 '물 관리 일원화 시대, 충북도의 효율적 지하수 개발·이용 및 보전·관리 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하수는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이용량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공공이 주도하는 광역·지방상수도에서 지하수 이용 비율은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며 "이런 지하수 개발·이용과 보전 관리 주체도 지나치게 민간 위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수의 공공 급수 기여도 부족 문제는 지나친 다목적 댐의 광역 상수원수 활용, 취수원 다변화 노력 부족, 지하수 공공 개발 의지 미흡 등이 원인"이라며 "민간 위주의 지하수 개발에서 벗어나고 효율적인 이용과 보존을 위해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지하수는 활용하지 않으면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는 시간과 공간의 종속재이기 때문에 순환 과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에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개발·이용되고 있는 지하수의 지하 체류 시간(지하수가 어느 시기의 강우에 의해 함양됐는지 의미)에 대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을 구하기 위한 조사와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속가능한 환경충북의 길'이란 주제로 3일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충북일보 창간 21주년 기념포럼에서 김형수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그는 "전체 수자원을 이용할 때 지하수를 어떤 시·공간의 이용 배치 형태로 개발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사적인 지하수 개발·이용 시 소유한 토지를 통해 함양되는 지하수량에 근거해 개발 가능량을 신고하거나 허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지하수 고갈과 수질 저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의 지하수 사적 이용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이런 절차를 거치면 지하수 이용의 가장 큰 문제인 사적 개발을 지양할 수 있다"며 "공동체가 지하수 정호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실질적인 취수원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수도 취수원이 지표수에 지나치게 편중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하수댐을 활용한 취수원 다변화가 충북 영동군 등 일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강변여과 방식을 활용하는 방식은 낙동강 유역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도 공급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는 "수도 사업자가 일정 비율 이상의 다양한 수도 취수원을 의무적으로 확보하게 하는 정책 등을 통해 다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며 "다양한 취수원 개발과 운영에 대한 객관적인 편익 계산과 경제성 분석을 수행해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취수원을 확보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로 충북의 소규모 시설 중 지하수를 수원으로 하는 시설에 대한 이용현황 자료 확보와 관리운영 실태 파악이 요구된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현재 상수도 통계와 국가상수도 정보시스템은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나 실제 이용량에 대한 자료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용량과 운영관리 실태 파악은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지하수 이용의 핵심적인 요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국가적인 조사는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시범지역을 설정해 조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하수는 용수 공급 외에 지하 공간이 가진 항온성 등의 특징으로 하천수 등과 연계해 냉난방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하천수와 지하수를 연계한 냉난방 에너지 공급은 두 수체가 가진 에너지원을 활용할 때 단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천수의 풍부한 수량 측면과 지하수의 항온성을 하천 부지의 지하 공간과 함께 활용해 극대화된 에너지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상대적으로 투수성이 좋은 지층을 가진 호소나 하천 주변의 충적층을 열저장 공간으로 활용하는 기법 등은 수변 지역의 지표와 더불어 지하 공간을 함께 활용해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기술"이라며 "충북도 차원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공공 급수에서 지하수 역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매우 특이한 형태"라며 "가장 큰 원인은 사적인 지하수 개발 집중 현상과 국가의 수자원 이용 및 관리 정책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기본적인 수자원 정책이 댐 건설을 통한 수자원 확보와 수도 공급에 집중됐다"며 "공공기관에서는 지하수를 통한 수자원 확보와 수도 공급 등에 대한 노력이 크게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하수 개발·이용은 사적 개발·이용과 정호 관리를 최소화하고 복수의 가구나 기관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전반적인 이용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며 "지하수와 지표수의 연계 활용은 경제적인 냉난방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점도 간과해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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