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에 동헌이 있는 괴산 연풍초(교장 손희순)는 지난 1909년 8월31일 사립연명보통학교로 개교했다. 개교당시 설립자는 안창우로 35명의 학생을 한국인 교사 1명과 일본인 교사 1명이 가르쳤다. 당시 교장은 이원흠이었다. 이후 1912년 3월 연풍공립보통학교 4년제로 인가를 받은후 일본인 교장이 1대…
[충북일보] 참 커다란 눈이다. 화살촉을 겨누어 보는 눈도 아니고, 누군가를 향하여 끊임없이 쏘아 보내는 눈총도 아닌, 예술적으로 표현한 그저 그림 속의 눈이건만, 저절로 움츠러들어 눈에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게 된다. 무언의 메시지가 담긴 눈빛이 하도 강렬하여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만다…
[충북일보] 얼마나 그리고 그렸기에 창백한가. 하양이 지나칠까하니 달빛이여 조금정도 비켜가소서…. 그림속의 하양철쭉들에게 자꾸 시선이 간다. 가장 아름다운 건 꿈속에 있다 했던가. 畵題'상당산성의 철쭉축제' 그림이 하도 아름다워 꿈길처럼 현란하다. 하얀 화관을 쓴 철쭉처럼 사람을 휘잡는 꽃도…
석양을 깃 폭에 걸고…. 황포돛배가 강물에 유유히…. 어디론가 떠가는…. 그림 같은 풍경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서정을 불러 아련한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畵題 '자연-추억 금강부강나루' 작품실경 옛 청원 '부강'의 강을 찾아갔다. 왜 나는 아직도 이곳에 오면 눈물이 나는 걸까…. 나루가 있었던 나의고향 금…
[충북일보] 우리는, 어떤 상황에 숙연해 지는가. 어떤 대상을 보고 숙연한 마음을 가지는가. 오후햇살 받으며 노란 이파리를 가득 달고 찰랑이는 아름드리 은행나무한그루, 고향마을을 닮은 한적한 동네를 지나다가 수백 년은 족히 됐을 느티나무를 보면 차에서 내려 숙연한 마음으로 구경한다. 또한 고산지…
찬란하게…. 아름답게…. 황홀하게…. 밤하늘에 흩어지는 꽃 이파리들을 따라가면 어디까지 이를까. 아롱아롱한 꽃망울들이 못내 참지 못하고 튀밥처럼 튀어 공중에 흩어진다. 누구에게 보낼까. 저 영롱한 꽃 이파리에 담긴 연모의 망울들을. 누구에게 바칠까. 저 높은 벼랑 위에 남긴 까치밥처럼 어여쁜 오색사…
많이도 들끓었다. 폐부가 녹아났겠구나. 꿈이 지나다니는 길이 처량하고 거칠기가 거꾸로 솟구치는 폭포수만큼이나 웅혼(雄渾)하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밤을 지새워 본적이 없다면 사랑을 논하지 말라. 물기 없는 그리움은 없다. 그곳이 사막이라 할지라도 깊은 밑바닥으로 남몰래 흐르는 물이 있다. 그리움…
글씨가 아닌 그림을 보는 것 같다. 학이 춤이라도 추는 듯…. 음악이 흐르는 듯…. 고요히 마음을 휘저으며 어디선가 젓대와 퉁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글씨가 그림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동원 작가의 '畵題단재신채호선생 시' 작품 한 점이 마음을 빼앗는다. 이동원작가는 올곧았던 선생…
소금알갱이 같아 조증이 나는 날은 산책을 나가자. 구름비질하며 하늘에 길을 낸 바람이 땅으로 내려서 들풀 일으켜 길을 여는 정오쯤, 조붓한 오솔길을 걸어보자. 탁한 시야 걷히고 정서는 환기되며 감성은 선명해지리니. 산책을 하노라면 모든 것들과 하나 되므로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다. 호젓한 길을 산책하…
꿈처럼 황홀하다. 새처럼 자유롭다. 오늘만큼은 저 어여쁜 소나무처럼 수줍고 자연처럼 푸근하고 꾸밈없이 촌스럽고 싶다. 안개처럼 은은하고 여유롭게 구름처럼 부드럽게 무심(無心)하고 싶다. 무심이 다정(多情)과 반대라고 하지만, 한가함과 자유는 무심에서 나온다. 새소리 바람소리에 깨어나 아침이슬 한…
누군가에게 휘둘려 자신이 한없이 낡아지고 너덜거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태백은 흔들리며 술을 한잔 했다던가. 우리를 흔들리게 하는 야속한 것들을 묶어 운전석에 파묻고 달려보면 어떨까. 그리움 한 모금 깊이 물고 페달을 밟으면서 입 안 가득 신묘함을 느껴보는 거다. 그 말이 너무 추상적이면 다시 말해…
망원경으로 당겨 아득히 먼 과거를 본다. 카메라의 줌 같은, 사진기의 조리개를 통해 보는 것 같은 선명함이다. 그림 속에는 과거를 보는 눈이 있고, 장차올 미래를 꿈꾸며 바라보는 선구자의 눈이 있다. 그리고 작가가 연출한 신비한 작품 속 풍경을 숨어 엿보면서 감상하는 또 다른 눈들이 있다. 과거와 현재의…
의젓 하려거든 이만큼은 하여야 하리라. 기품이 있다 해도 이만큼은 풍겨야 하고, 기개가 있어도 이 정도는 지녀야 어설픈 뽐냄이 되지 않을 거다. 누구도 자신을 섣부르게 자랑하지 못할 것은, 잘생긴 소나무들의 군락이 이룬 솔숲처럼 온전한 아름다움을 인간세상에서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사람이 아름…
조용히 눈을 감고…. 별을 동경하여 꿈을 쫓아가며 무지개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던 시절을 떠올려 보자. 어둠이 내리는 강변을 한 소녀가 걷고 있다. 소녀는 순정만화주인공이라도 된 듯 고연히 설렌다. 여릿한 사랑을 싣고, 말방울을 울리며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달려올 것만 같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때다…
검은 철 기둥에 점점이 피어난 녹슨 황토 빛이 꽃보다 곱다. 기둥을 둘러싸고 떠도는 천년을 넘어온 기운들을 붉음으로 처리한 노련함에서 품격이 흐른다. 검음과 붉음, 황토와 검음, 황금 비율 색채 적 표현이 어우러져 둔중한 울림을 준다. 어떤 애절함이 이보다 진솔하랴. 아름다운 슬픔이라고나 할까. 단순히…
잘 달구어진 불판에 삼겹살이 막 올려졌다. 타다닥 소리를 내며 붉은 살점이 흐르르 파니니 살짝 오그라든다. 나무젓가락으로 고기를 뒤집는다. 한 번 더 흐르르 오그라들면서 색깔이 노릇노릇해지면 잘 구워진 상태다. 딱 그때쯤 꺼내어 가늘게 채쳐 새콤달콤 무친 파나물에 돌돌 말아 먹는다. 가랑잎처럼 뒹굴…
하얀 눈길 따라 그림 속 설국으로 자석처럼 끌려간다. 동화 같은 눈雪의 나라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이렇게 간결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 '설국'도 이런 풍경일까.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산과 들이련만, 畵題'내암리 마을 설경'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망부석이 되게 한다…
학천탕 옛 주인 현포할아버지는 하루 스무 시간 넘게 작은 공간에 갇혀 평생 고생한 아내를 위해 지금의 학천탕을 짓기로 결심한다. 그는 고故김수근건축가를 찾아가 학천탕 설계를 부탁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건축가인 김수근은 지방의 다른 설계사에게 부탁하라고 거절했다. 국회의사당, 옛 서울역,…
기약 없는 불투명한 현실이어도, 산다는 것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지루하여도, 정체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한 폭의 그림이 박진감으로 하여금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약속된 미래를 기다리며 제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우리네 인생을 닮은 듯하다. 시간의 움직임인지…. 공간…
저산너머엔 어떠한 풍경이 있을까. 문득 깊어지는 생각,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 있는가. 무념무상無念無想이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실제 산에 올라섰는지…. 畵題 '백두대간 소백산의 늠름한 정기' 작품이 신비를 부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 한다. 어떤 언어로 경탄한들 남루해져…
문득 손님처럼 한가함이 찾아 왔을 때, 흔쾌하게 받아들여 호쾌하게 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뜬구름 같은 인생에서 우연히 반나절 정도의 한가함을 얻는다면 무슨 일을 하면서 보낼까. 벼루에 먹을 갈아 화선지에 난蘭이라도 치며 여유를 즐긴다면 그 시간은 일상의 활력이란 보상으로 돌아와 풍요로운 삶…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밤에도 아름답다. 어스름달빛에 비취는 이파리들의 팔랑거리는 풍경은 신비를 부른다. 금빛 이파리를 찰랑이면서 가지가 축 늘어지게 은행 알을 가득 달고 있는 울창한 나무들을 대하면 실제 은행銀行생각이나면서 얇은 내 삶이 부끄러워진다.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나…. 도시를…
노을빛에 물든 사담계곡이 가을 향기에 젖었다. 시간조차 걸음을 멈추는 평화가 흐른다. 이보다 고요한 풍경이 있을까. 화려하면서도 은은하다. 화제畵題『사담의 노을빛』작품을 대하노라면 음악이 흐르는 듯하다. 그림에서 음악을 듣는다. 고요하고도 찬란한 선율을 그림에 얹어보니 고향을 그리는 향수 같…
세상에 수많은 풍경들이 있지만, 이처럼 다정한 풍경이 있으랴. 세상에 많은 언어 가 통용되지만 품는다는 말처럼 따뜻한 언어가 있으랴. 다정함과 따뜻함…. 새는 알을 품고, 품어 낳은 알을 둥지가 품는다. 더 이상의 욕심이 일지 않는, 차분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림을 감상하는 정석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
바람에 나부끼는 흔들림이 찬란하다. 가지런히 서서 한 결 같이 같은 곳을 향함은 누구를 사모하는 애절함인가. 못다 한 이야기라도 있는가. 쉬 떠나지 못하고 낮게 나는 새들 날개 짓이 간절하다. 강 같은 그리움이 畵題「까치내」작품위로 흐른다. 무심천 상류오염으로 사라져간 고향정취의 아쉬움을 작품에…
[충북일보]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는 24일 "충북도는 궁평2지하차도 개통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2일 청주에 내린 22㎜ 남짓의 강수량으로 미호강 제방의 외벽이 깎이거나 흘러 내려갔고, 일부 구간에선 균열도 관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와 청주시는 참사 흔적을 지우기 위해 최소한의 안전 조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는 30일 궁평 2지하차도의 개통만 서두르고 있다"며 "이렇게 미호강 제방이 훼손된 모습을 본 상황에서 지하차도의 개통을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궁평2지하차도의 폐쇄를 바라거나 재개통을 하염없이 연장하라 요구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 지하차도에선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도는 철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한 뒤 궁평2지하차도를 개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로 인한 침수 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1년 간의 정비를 마친 뒤 오는 30일 재개통한다. 해당 구간은 청주와 세종을 잇는 구간으로 하루 평균 약 1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곳이다. 도는 지난 1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미래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충북이 이 분야를 선도할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도내에 구축된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인프라가 속속 가동 중이고,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는 구간이 확대되며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전파플레이그라운드-충북'이 최근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은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인 C-트랙에 자리 잡았다. 자율주행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차량 시험에 적합한 전파시험 공간으로 조성됐다. 총 1천923㎡ 규모이며 국제 표준규격의 폐쇄형 시험시설이 들어섰다. 레이더 타깃 시뮬레이터, 신호발생기, 스펙트럼 분석기, 네트워크 분석기 등 전파를 테스트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도 갖췄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는 외부의 전파 간섭이나 피해를 막고 다양한 융·복합 기기의 전파시험을 지원하는 대형 전파 차폐시설이다.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서 중부권 주력 산업인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드론용 탐지센서와 레이더 등 전자파를 활용한 제품 출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같은 장소인 충북대 오창캠퍼스에 둥지를 튼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는 지난해 4월부터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
[충북일보] 다음달 1일이면 민선8기가 반환점을 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 2년 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 더 큰 음성을 위해 탄탄한 디딤돌을 놓는데 주력해왔다.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이뤄낸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30음성시 건설'이라는 목표를 향해 민선7기부터 음성군정을 이끌고 있는 조 군수의 군정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2년 간 군정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가장 핵심적인 성과로 음성군이 충북경제의 중추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2021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9조2천437억원으로 8년 연속 도내 2위, 1인당 GRDP는 도내 평균 4천612만원의 2배에 달하는 9천152만원을 기록했다. 민선8기가 시작된 2022년 하반기 15세 이상 고용률 71.4%, 2023년 상반기 71.9%로 도내 1위, 2023년 하반기 70.1%로 도내 2위의 경제도시로 성장했다. 투자유치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