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 화두 오롯이…예술곳간 국제사진전 '서로 다른 시선'

Zone5 사진연구회 주축 현대사진작가 17명
보스니아·네덜란드·호주 등 3개국 작가 초청
전쟁·다문화·환경·개인 감정 등 다양한 주제

  • 웹출고시간2024.08.12 14:35:24
  • 최종수정2024.08.12 14:35:24

2024 Zone5 국제사진전 'Different Perspectives(서로 다른 시선)' 포스터.

[충북일보] 이민과 다문화 사회, 환경과 기후, 노인 고립, 정서 문제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모두가 관심을 가질 법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국제사진전이 청주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전문 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는 예술곳간(대표 한희준,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43번길 23)은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2024 Zone5(존5) 국제사진전 'Different Perspectives(서로 다른 시선)'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사진전은 Zone5 사진연구회 회원을 주축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네덜란드, 호주 3개국의 작가를 초청해 치러진다.

Zone5 사진연구회는 청주를 기반으로 현대사진을 지향하며 20년 이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정기전은 창립 21주년을 맞아 현대 사진의 다양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주기 위해 해외 작가 초대전으로 준비했다.

해외 작가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1명(고르다나 안델릭 Gordana Andejlic) △네덜란드 1명(파울 던커 뒤비스 Paul Donker Duyvis) △호주 3명(엘리자베스 한 Elizabeth Han, 나오토 이지치 Naoto Ijichi, 에스텔 문 Estelle Haejung Moon) 총 5명을 초빙했고 △한국 작가로는 김선회, 문상욱, 박노대, 서영란, 심연희, 오철록, 윤광빈, 이은정, 이혜정, 임원철, 한희준, 황희순 작가 총 12명이 참여한다.

먼저,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 인종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가 투영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수 많은 군인들과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전쟁의 상처는 오늘날까지도 깊게 남아 있으며, 사회와 개인에게 계속해서 아픔을 주고 있다.

고르다나 안델릭 작가는 이러한 전쟁의 상처를 총알과 파편을 통해 보여준다. 보스니아에서는 현재도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발굴된 탄환들을 모아 만든 'PEACE(평화)'라는 단어는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자는 의미임과 동시에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또 일본 출생으로 시드니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나오토 이지치 작가는 이민자들의 삶과 문화적 정체성을 조명한다.

그는 '새로운 가정'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비영어권 1세대 이민자들의 가정을 찾아 그들의 삶을 직접 카메라로 담았다.

이 프로젝트는 그들의 집 안에서 발견되는 미묘한 표현들에 초점을 맞춘다. 가재도구의 선택과 배열은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유산과 새로운 환경을 어떻게 융합시키는지를 보여주며 독특한 생활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는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새로운 현실이 상호 작용하면서 진화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요즘 글로벌하게 대두되고 있는 환경과 기후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두드러진다.

한희준 작가는 플라스틱이 사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생태계의 변화,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을사진으로 꼬집는다.

그는 '변화하는 기후와 변형되는 환경'에서 지지체를 햇빛에 노출시킴으로써 화학 작용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 과정을 담아냈다. 시간과 화학 작용, 빛의 힘을 활용해 자연의 다변화성을 표현한 것이다.

한 작가가 플라스틱과 기후 변화를 이야기 했다면 이혜정 작가는 기후변화에 의한 식량 문제에 관심을 뒀다.

이 작가의 작품 '김밥'은 지금은 손쉽게 먹는 김밥을 미래에는 쉽게 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그는 바다 수온이 높어져서 김의 생산량은 줄어들고, 지속적인 온난화로 각종 농산물의 생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통감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작가는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식재료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 작가는 풍성하고 아름답게 진열돼 있는 식재료의 모습을 통해 그 이면에는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식량위기에 대한 깊은 우려를 담아낸다.

예술곳간 관장이자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문상욱 작가는 "현대사진은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삼는가 하면 개인의 경험, 관점, 철학, 이야기, 감정 등을 표현하는 작업도 활발히 이뤄진다"며 "이러한 다양성을 통해 현대사진은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시선의 현대사진을 청주시민에게 선보이고, 많은 사진가에게 영감을 주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을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 임선희기자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

[충북일보]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며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취임 2년을 앞두고 충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만큼 매일 충북 발전에 대해 고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지사는 취임 후 중앙부처와 국회, 기업 등을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섰다. 오직 지역 발전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투자유치, 도정 현안 해결, 예산 확보 등에서 충북이 굵직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견인했다. 김 부지사는 대전~세종~청주 광역급행철도(CTX) 청주도심 통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사업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 2년 가까이를 숨 가쁘게 달려온 김 부지사로부터 그간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22년 9월 1일 취임한 후 2년이 다가오는데 소회는. "민선 8기 시작을 함께한 경제부지사라는 직책은 제게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도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