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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붙볕더위… 공연장·전시장서 문화 피서 어때요

충북 2024년 8월 문화캘린더

  • 웹출고시간2024.08.07 17:16:03
  • 최종수정2024.08.07 17:16:03
[충북일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추가 지나도 꺾이지 않는 무더위에 지쳤다면 충북 곳곳의 전시장과 공연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수준 높은 공연과 작품이 불볕더위를 잊을 정도로 즐거움이 충만한 시간을 선사한다.

먼저, 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단체 금상을 받은 충북 대표 극단 청사가 감동 가득한 가족극을 펼친다.

극단 청사는 오는 16일부터 9월 1일까지 정심아트홀(청주시 상당구 교서로 16-5)에서 연극 '만리향'을 공연한다.

만리향은 청사의 가족극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정심아트홀 개관 공연 무대에 올랐다. 당시 진정한 가족애를 다룬 내용으로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제목과 동일한 이름의 중국음식점 만리향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이 음식점은 한때 방송국 맛집으로 선정돼 손님이 바글대던 곳이었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첫째 아들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파리만 들끊는 곳으로 전락한다.

음식점을 다시 살리기 위해 유도선수인 셋째 딸이 운동도 그만두고 배달일을 도우며 안간힘을 써 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꼴통 취급 받던 둘째 아들은 가출을 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지적장애가 있던 막내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5년 후 장보러 나간 어머니가 시장에서 막내딸을 목격했다고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라진 막내를 그리워하며, 직접 찾아 나서겠다고 집 밖을 나가려는 어머니를 위해 자식들은 가짜 굿판을 벌이게 되고, 이 굿판을 통해 그동안 서로가 나누지 못했던 아픔과 상처들을 꺼내놓게 되면서 따뜻하지만 코믹적인 화해가 이뤄진다.

막내를 찾기 위해 벌어지는 촌극 속에서 관객들은 가족 간의 갈등과 이해, 사랑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청사는 오는 23일과 24일을 제외하고 매일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5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이은희 극단 청사 부대표가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에서는 신영신, 이종진, 이창구, 이성은, 정아름, 정수현 배우가 열연할 예정이다.

좌석은 전석 3만 원으로 공연세상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네이버로 사전 예약할 경우 20% 할인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극단 청사(043-255-7774)로 문의하면 된다.

문길곤 극단 청사 대표는 "때론 삶의 이유가 되고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소중하기에 더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이 가족"이라며 "진짜 가족 이야기를 가득 담은 연극 만리향은 재미와 감동은 물론,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니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오시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한국 현대 청록산수화를 깊이있게 감상해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돼 있다.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는 오는 19일까지 2024년 열여섯 번째 전시로 최승애 개인전 '몽유도원도 500년, 그 이후'를 개최한다.

'몽유도원도 500년, 그 이후'는 한국 현대 청록산수화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승애 작가가 침체해 가는 한국 산수화를 자신만의 화법으로 표현한 청록산수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한 '몽유도원도 21C'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장준석 평론가에 따르면 청록산수화는 수묵산수화보다 더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 고구려 벽화 무용총의 '수렵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 고유의 전통 산수화다.

수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청록산수는 고구려 시대에 발현해 조선 중기 이후 그 맥이 끊긴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말기부터 안중식 등 당대 최고 대가들이 연구하고 표현하려고 시도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최 작가는 그동안 직접 창안한 풀과 나뭇잎 모양의 풀점 형태의 터치인 '풀점묘법'을 토대로 한국 산수화의 전통 계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고향 장승포에서 맞이했던 여명의 순간, 찬란했던 풍광이 마치 꿈결 속 몽유도원도 같았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자연의 근원적 에너지가 주는 감흥을 공유하고자 '풀점묘법'을 사용해 표현한다고 한다. 수만 번의 작은 터치가 화면에 내려앉아 하나의 생명력으로 응집되면 화사하고 수려한 새로운 몽유도원도 작품이 탄생한다.

장준석 평론가는 "최 작가의 몽유도원도 작업에서 맥이 끊긴 한국 청록산수화의 세계를, 더 신선하게 부활시켜 지금까지 그 어떠한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리 시대 청록산수를 볼 수 있고, 작가는 한국화의 현대화, 청록산수의 정통성 수립, 세계화라는 희망이 섞인 창작을 오랜 시간에 걸쳐 한발씩 진행해오고 있다"라고 평했다.

최승애 작가는 서라벌예대, 부산여대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 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비구상 부문에서 최우수상, 대한민국 글로벌 파워브랜드 동양화부문 대상, 세계문화예술교류 대상 등 수상 이력 및 무등미술대전 한국화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전시가 열리는 충북갤러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www.cbartgallery.com) 또는 전시운영TF(☏070-422-6240)으로 문의하면 된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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