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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무색한 폭염 기세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시민들 '헉헉'
6일 기준 폭염질환자 92명 발생
청주 16일째 열대야 현상 지속

  • 웹출고시간2024.08.06 18:17:01
  • 최종수정2024.08.06 18:17:01

가을 준비를 시작한다는 입추(立秋)을 하루 앞둔 6일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전통시장 도로변에서 노점을 하는 상인들이 붉은 고추를 팔고 있다. 절기상 입추를 맞았지만 숨이 막힐 정도로 무더운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상인들이 우산 하나로 뜨거운 태양을 가리며 힘겨운 여름을 지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가을을 알리는 절기인 '입추(立秋)'를 하루 앞두고도 충북 지역의 폭염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6일 오전 11시께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시장에는 찜통더위가 이어진 탓인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거리 앞 노점상들은 햇볕을 피하기 위해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쫓기 바빴고, 뜨거운 열기로 녹초가 돼가는 야채들도 보였다.

상인들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 바빴다.

아로니아와 감자 등 직접 재배한 채소를 들고 노점을 나온 박(95·여)할머니는 "지난달부터 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오후에는 채소가 더위에 시들기 시작해 오전에 채소를 팔지 못하면 상품 가치가 다 떨어져 버릴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대교 인근 도로변에서 제초 작업자가 예초기로 풀을 깎고 있다.

ⓒ 임성민기자
비슷한 시각, 청주대교 인근 도로변에선 제초 작업자들이 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달궈진 아스팔트의 열기로 인해 이들 옷은 이미 소금기로 얼룩진 채 땀범벅이 돼 있었다.

제초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은 예초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복을 입어야 하다 보니 고통은 더해진다.

근로자 B씨는 "제초 작업은 50분 일하고 10분 쉬지만, 직업 특성상 햇빛을 그대로 받다 보니 작업 중에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다"며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차 안에 전해질 보충을 위한 식염 포도당과 얼음을 구비해 놓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충북 지역은 지난달 20일부터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오후 3시 기준 도내 평균 최고 기온은 약 34도로 기록됐다.

지역별로는 △단양 35도 △제천(수산) 34.8도 △옥천 34.5도 △영동 34,2도 △청주 33.7도 △음성(금왕) 33.4도 △괴산 33.3도 △진천 33도 △충주·증평 32.9도 △보은 32.3도 순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청주에선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16일째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 현상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청주 육거리시장의 한 노점상이 더위를 쫓기 위해 부채질을 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충북도의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도내에선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총 92명(남 72명·여 2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유형별로는 열탈진 58명, 열사병 24명, 열실신 6명, 열경련 4명이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 중 60세 이상이 44명으로 고령층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50~59세 18명 △40~49세 14명 △30~39세 7명 △20~29세 6명△10~19세 3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청주 38명, 제천 9명, 보은·옥천 7명, 음성·영동·진천 6명, 괴산 5명 증평·단양 3명 충주 2명이다.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닭, 오리, 돼지 등 가축도 6만4천528마리가 폐사해 지자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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