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전설을 안고 있는 직지교와 역사적 교육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괴강교, 단양의 천동리 다리안으로 가기위해서는 골짜기에 높이 걸려있는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예전에는 30여층의 계단으로 박달나무와 다래넝쿨을 엮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소백산교를 찾아 얽힌 설화를 들어본다. #직지교 청주시가 인쇄문화의 발상지이자 새천년 정보문화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청주예술의 전당과 고인쇄박물관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해 이 다리를 직지교라고 이름지었다. 직지교의 역사는 직지와 연계해 알아 보아야 한다. 흥덕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1996년 유네스코 충북협회의 '유네스코와 고인쇄문화'라는 학술세미나에서 처음으로 제기되었다.이 학술세미나에서의 결론은 청주지역이 고인쇄출판문화의 도시이며, '직지'야말로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인 만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직지'는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 보다는 78년, 중국의 '춘추번로'보다는 145년이나 빨리 금속활자로 찍어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이에 따라 청주시, 청
2012청주직지축제추진위원회와 청주대학교가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곽임근 직지축제추진위원장과 청주대 최호열 인문대학장은 11일 청주시청에서 업무협약을 했다.이에 따라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학생 100여명은 직지축제기간 중 자원봉사 및 운영요원으로 참여, 행사 안내 등을 지원하게 된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한국문화 체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2012청주직지축제는 18일부터 23일까지 고인쇄박물관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임장규기자
청주와 관련된 소중한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으나 시가 이를 모르고 있거나,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허흥식 당시 경북대 교수는 지난 1985년 3월 고려시대 이두로 작성된 공문서인 일명 '1349년 덕령공주서'(德寧公主書)를 발견했다고 논문 발표를 했다. 당시 발표된 덕령공주서는 △51x55㎝ 크기 △치밀한 닥나무 종이 △8행 105자 △왕비인 덕령공주의 작성 △한자 외에 다수의 이두 혼용 등의 모습을 지녔다. 이두문서의 성격은 충정왕을 대신해 섭정을 하고 있던 덕령공주가 당시 청주지역의 사찰토지 분쟁과 관련해 청주목관에게 '어떤 결정'을 하명하는 공문서이다. 문서는 청주 보살사(현존)의 전조(田租)를 구산사(龜山寺·당시 개성 소재)가 가져가지 못하도록 금지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즉 남편 충혜왕이 죽고 나서 불공, 제사 등의 목적으로 청주에 있는 응천사(應天寺) 소속 남선원(南禪院)과 화림사(化林寺)의 전지를 보살사에 소속시켰다. 그러나 구산사가 자기들 땅이라 하여 세금을 걷어가려 함으로, 이를 금지시키고 보살사의 소속으로 그대로 둘 것을 명령하고 있다. 덕령공주 문서는 이 과정에서 여러 군데에 거쳐 이두를 많이 사용했다. 본문에
천태종 수륙영산대재 및 생전예수재가 지난 7일 입제했다.대한불교 천태종은 이날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에서 입제식을 열고 5일간 수륙영산대재 및 생전예수재(사후 극락행을 기원하며 생전에 미리 재를 지내는 행사)를 봉행했다. 이번 수륙영산대재에는 수륙재, 영산재, 예수재는 물론 지난 4월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된 삼회향놀이(구인사 삼회향놀이보존회)도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11일에는 삼회향놀이의 문화재 지정 후 첫 시연과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영산재(靈山齋)는 불교음악인 범패와 승무, 부처·보살을 그린 괘불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다.단양 / 이형수기자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1377, 창조의 빛'을 주제로 열리는 2012청주직지축제에서 동양과 서양의 전통 인쇄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동양의 인쇄시연은 고인쇄문화체험으로 펼쳐진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임인호)이 직접 시연하는 금속활자 체험, 각자장(김각한)이 목판에 글을 새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각자 체험,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안치용)과 배첩장(홍종진)이 시연하고 체험하는 한지체험과 배첩체험 등 전통방식으로 책을 만들던 방법을 보여준다. 팔만대장경인경 체험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서양의 인쇄시연은 스위스의 활자주조장인(브룩하르트)과 조판장인(프라이)이 담당한다. 직접 공수해 온 납덩이를 녹인 뒤 서양의 옛 손주조기로 활자를 주조해 인쇄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장규기자
낭혜화상의 제자였던 원랑선사(816~883)가 머무르면서 이 지역 선종의 보급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곳으로 보물 제360호인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 탑비와 도 지정 유형 문화재 제231호인 대불정주 범자비와 관련된 역사문화 환경 유존지역인 월광사지 등이 충북도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충청북도는 지난 8월 31일자로 월광사지와 제천 복평리 모감주나무 군락지에 대해 문화재 지정을 예고했으며 30일간의 예고 기간이 종료되면 도 지정 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월광사지는 한수면 송계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922년 경술국치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원랑선사 탑비가 밀반출된 후 방치된 폐사지로써 융성했던 당시의 부지 석축과 기와조각, 지대석 및 연화대석, 안상석, 석종형 부도, 석재군, 초석 등이 보존돼 있다.또 다른 문화재 지정이 예고된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마의태자가 왕리조사가 돼 불교에 귀의하면서 잠시 머물렀다하는 보덕굴 인근에 70여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타 지역의 천연기념물 및 지방 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는 대부분 해안가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반해 한수지역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내륙 지방의 산림지역에 군락으로 서식하고 있어 타 지역의 군락지역과 비교해…
우리나라 3대 익랑(행랑의 일종) 누각의 하나인 제천 청풍의 한벽루(寒碧樓·보물 제 528호)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이른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한벽루에 대해 '고려 충숙왕 4년(1317) 당시 청풍현 출신 승려인 청공이 왕사(王師)가 되어 청풍현이 군(郡)으로 올려지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객사의 동쪽에 세운 건물이다'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백과사전 중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두산백과'도 '1317년(고려 충숙왕 4)에 건립되었으며 석축토단의 덤벙주초 위에 엔타시스를 사용한 층하주(層下柱)를 세우고 마루를 설치하였다'라고 비슷한 서술을 하고 있다. '엔타시스' 공법은 기둥 가운데 부분을 약간 배부르게 하는 것으로, 순우리말로는 배흘림 기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본보가 확인한 결과, 1317년 이전의 '한벽루'라는 한시가 존재하고 있다. 조선 중종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는 주열, 이승소, 양숙, 최숙생, 유운 등 5명의 한시 제영(題詠)이 실려 있다. 제영은 제목을 붙여 시를 읊는 것을 일컫는다. 이들 5명 중 주열(朱悅)이라는 고려시대 인물은 청공왕사보다 사망연대가 30년 앞서고 있다. 주열의
우리나라의 다리(교량)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됐다고 전한다. 우리의 옛 다리는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왔다. 사람들은 다리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주고 받았다. 다리에는 고단한 삶을 묵묵히 건너간 옛 사람들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충북도내에도 진천의 농다리, 옥천의 청석교 등 수많은 다리는 각자 사연과 애환을 담고 있다. 다리가 길과 길을 연결해 주면서 각 지역마다 자연스럽게 다리와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가ㅜ생겨나게 됐고 지명과 도로이름도 다리와 연관된 것으로 명명됐다. 또 다리와 연계된 놀이문화도 여러 가지 형태로 발달해 오늘날까지 민속놀이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충북도내 다리에도 이같은 사연과 비사가 얽혀 있으나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예전의 다리는 점차 모습을 잃어가고 변화하고 있다. 충북을 중심으로 전국의 이같은 다리의 역사를 다시한번 되새기며 우리민족의 삶과 지혜를 간직한 다리의 역사를 재조명해 본다. #다리의 역사성 다리의 역사는 아치형으로 된 다리는 기원전 4천년 매소포타미아 지방에 있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의 다리와 비슷한 역사는 중국의 사기주본기에 따르면 주나라 무왕(기원전 1134~1116
△지리산 자락 안개 꽃핀 화엄도량남쪽 바다 하동포구 섬진강따라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와 구름바다를 이루고 계절따라 신비의 선경이 지리산자락 화엄사에 찾아와 맴돈다.또한 노고단 지맥을 따라 운해가 펼쳐져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고 계곡물을 남서로 흐르게 한다. 그 형국이 마치 둥글게 활짝 핀 아름다운 연꽃처럼 물위에 떠서 가운데 있는 화엄사를 껴안고 있다.이 아름다움에 지리산자락 화엄사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고요 속에 계곡의 물소리, 이름 모를 새, 산사의 풍경소리, 선을 구도하는 화엄사의 전경들이다.요사채에서 불빛이 밝혀지더니 이어 법당의 불이 켜지고 예불이 시작된다. 새벽 도량석 목탁소리가 경내 구석구석을 두르려 모든 우주 중생들을 깨워주면 희미한 달빛이 기력을 잃고 새로운 태양을 맞이한다. 떠오르는 태양따라 화엄사 일주문 앞에 섰다.△의창군이 쓴 '지리산 화엄사' 일주문을 지나며 조선 선조의 8번째 왕자 의창군 광이 쓴 '지리산 화엄사' 현판이 하얀 글씨로 일주문에 걸려 있다. 일주문은 세월만큼 풍화로 퇴색된 두 기둥에 맞배지붕을 하고 역사 앞에 서있다.세상에 흐트러진 번뇌를 털고 한마음으로 오르라는 일주문에 오르면 언덕진 길 오른편에 화엄사를 중창한
일제는 강점기 기간 동안 충북의 산성도 매우 세밀하게 실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일제는 사찰, 탑, 석불 등 불교와 고분 고적 등만을 조사했다고 알려져 왔다. 충북도 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지난 23일 한신대박물관 이기성 학예관을 초청, '일제강점기 충북지역의 고적조사' 제목의 특강을 가졌다. 일제가 세키노 타다기(關野貞), 도리이 류조(鳥居龍藏) 등을 동원, 한반도 고적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세키노 타다기는 1909~1915년 기간 동안 한국탁지부와 조선총독부의 촉탁으로 있으면서 주로 건축물 조사를 담당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충주 중앙탑도 조사했다. 도리이 류조는1910년부터 1916년까지 전국의 고적을 조사, 수백매에 이르는 관련 자료를 '유리원판 목록집'으로 남겼다. 이밖에 大原利武라는 인물은 지석묘 등 한반도 선사시대 고적을 조사한 바 있다. 옥천 석탄리 지석묘도 당시 발간한 사진첩에 수록돼 있다. 그러나 이 학예관은 이날 도문화재연구원 특강에서 일제는 강점기 동안 충북을 포함한 전국의 산성을 정밀하게 실측, 이를 '朝鮮城址實測圖'(조선성지실측도)라는 자료로 남긴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1911~1924년에 제작
괴산군 청천면 화양구곡 암벽에 새겨 넣었다가 없어진 명나라 만력황제 신종의 글씨인 '옥조빙호(玉藻氷壺)'가 100년 만에 탁본으로 발견됐다.또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훼손한 '만동묘정비(萬東廟庭碑)'의 전면 탁본도 함께 발견돼 향토사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들 탁본은 30일 오후 2시 중원대 예관에서 열리는 '괴향문화' 20집 발간 학술발표회에서 발견자인 중원대 이상주 교수가 발표한다.화양구곡 5곡 첨성대 아래 암벽에는 명나라 숭정황제 의종의 친필휘호인 '비례부동(非禮不動)'이 음각돼 있고 그 옆에는 빈 공간으로 남아 있어 궁금증을 낳았다.일부에서는 이 암벽 빈 공간에 옥조빙호가 암각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번에 탁본으로 발견됐다.이 교수가 발견한 옥조빙호 탁본은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에 거주한 괴산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화양동기(華陽洞記)를 지은 고 우인규(1896~1967) 선생이 1914년 화양구곡에 가서 암각문자 중에 존화양이(尊華攘夷) 사상과 관련한 암각자를 탁본한 것이다.옥조빙호의 옥조는 임금의 면류관에 달았던 옥이고, 빙호는 얼음을 넣는 항아리를 의미한다.만동묘정비 탁본은 일본인이 앞면을 모두 쪼아 냈고 뒷면도 3분의 1을 쪼아 버리기…
충주 중앙탑(국보 제 6호)을 건탑하는데 사용된 석부재는 산척면 송강리 일명 산척산 일대에서 채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이 학계의 최종 공인을 받을 경우 충주 중앙탑을 원형대로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가 지난 1917년 충주 중앙탑(공식 명칭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을 엉터리로 조립했다는 증거는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고 있다. 옥개석은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4조각으로 나눈 후 다시 꿰맞춤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 각층의 옥개석 세로선이 상하로 일치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충주 중앙탑의 옥개석은 2,3층 선이 가운데에서 우측으로 이탈돼 있다. 기단의 탱주와 면석 등에서도 잘못 조립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정상적인 석탑의 탱주는 위치가 일정한 각격을 두고 배열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충주 중앙탑은 간격이 일정치 않다. 사람의 얼굴처럼 세로로 서있는 면을 말하는 기단 면석 역시 탱주와 마찬가지로 위치 배열이 일정해야 하나 지금의 중앙탑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확인에도 불구하고 해체 직전의 실측도가 확인되지 않아 중앙탑을 원래대로 복원하는데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
금속활자 주조 기술이 직지의 고장 청주에서 영구히 보존된다.청주시는 지난 17일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의 첫 삽을 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찍어낸 흥덕사지와 고인쇄박물관을 한데 묶어 명실상부한 고인쇄 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은 내년 4월 준공된다. 고인쇄박물관 맞은편 1천591㎡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진다. 국비 15억원과 도비 4억5천만원, 시비 22억8천800만원 등 42억3천800만원이 투입된다.1층에는 전시장과 시민체험관이 들어선다. 금속활자 주조 과정을 관찰하고 한지 뜨기, 금속활자 인쇄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자기 이름을 금속활자로 제작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2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속활자를 만들 수 있는 임인호(49) 선생의 작업장으로 쓰인다. 3층은 수장고와 사무실 용도로 설계됐다.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 보유자인 임 선생은 그동안 괴산 연풍리 작은 작업장에서 전통의 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수 교육시설이 부족해 제자를 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다행히 이번 주조 전수관 건립으로 임 선생의 제자 양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
청주고인쇄박물관은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청주직지축제를 기념해 다음 달 18일부터 11월18일까지 '한국의 금속활자' 특별전을 연다.'직지,1377'을 비롯해 '證道歌字(증도가자)'라고 알려진 고려시대 실물 금속활자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재청과 충북도 지원으로 복원한 '계미자,1403년' 등 조선시대 주요 금속활자 40여종도 전시된다.국립중앙박물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고려대 박물관, 원광대 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는 조선 후기 실물 금속활자들도 다수 전시될 예정이다./ 임장규기자
속보= 충주 중앙탑을 원형으로 복원하는 것은 물론 실측도 존재 사실이 밝혀진 이번 기회에 행방이 묘연한 1917년의 사리장엄들도 추적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고미술자료 제 20집'(1968) 등 관련 논문에 따르면 조선통독부는 지난 1917년 11월 28일 중앙탑(공식명칭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 6호)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목제사리함, 은제사리호, 고경(古鏡) 2매, 지편(종이조각) 등을 6층 탑신부에서 발견했다. 발견 당시 목제사리함 속에 은제사리호가 존재했고, 그 안에는 극소량의 사리가 담겨져 있었다. 고경 2매 중 1매에는 파상문(波狀紋)이 이었으나 나머지 1매는 무문(無紋)이었다. 일제는 6층 탑신부의 사리 발견 11일 후인 11월 29일에는 기단석 밑에서 은제 사리기(舍利器)를 발견했다. 그 과정은 기단 밑의 평판석을 제거하자 이번에는 구멍이 있는 덮개돌(蓋石)이 발견됐고 이를 제거하자 은제 사리기가 나타났다. 장준식 충청대 박물관장의 논문 '중앙탑'(충북의 석조미술 일부)에 의하면 총독부는 그해 12월 5일 발견된 충주 중앙탑 사리장엄들을 본부로 송부하라는 지시를 현장에 공문으로 하달했다. 이에 답한 고증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
독도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인 100여년생 사철나무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은 12일 "경북 울릉군 독도리 30에 있는 '독도 사철나무' 및 인근 땅 200㎡(약 60평)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식물-노거수)로 지정키로 하고 오늘부터 30일간 이를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나무는 독도 2개 섬(동도,서도) 중 동도의 천장굴 급경사지 위쪽 끝부분에서 있다. 문화재청은 "독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대한민국 영토의 동쪽 끝 독도를 100년 이상 지켜왔다는 영토적·상징적 가치가 크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대전/최준호기자 penismight@paran.com
일제가 충주 중앙탑(공식명칭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 6호)을 엉터리로 해체·조립했으나 이를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는 실측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민족 정기를 회복하고 왜곡된 문화유산을 바로 잡는 차원에서 충주 중앙탑을 실측 도면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총독부는 충주 중앙탑의 기울기가 심하자 지난 1916년 탑의 해체·복원을 결정했다. 이에따라 1916년 11월부터 1918년 1월까지 관련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 당시 복원이 졸속으로 진행돼 충주 중앙탑이 본래 모습을 잃었다는 주장이 간헐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충청대학 장준식 박물관장은 그의 논저 '충북의 석조미술'(충북학연구소 출간)에서 △4개 면의 탱주 숫자와 면석의 간격이 일정치 않고 △기단 갑석의 경우 부분적으로 다른 석질의 부재로 조립됐다고 밝혔다. 장 관장은 또 △탑신부의 경우도 조립이 잘못 되면서 세로선이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았고 △우주가 돌출되지 않고 면석으로 처리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본보가 취재를 한 결과, 일제가 충주 중앙탑을 해체하기 직전에 작성한 실측도가 국가기록원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였던 청주 부모산성의 발굴현장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시간은 13일부터 31일까지 매일(공휴일 제외) 오전 10시~11시다. 서문터 현장에 가면 조사원에게 부모산성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시는 앞서 2일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노중국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차용걸 충북대 교수 등 5명의 전문가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밝혔다.서문터에 쌓인 본성은 6세기 이후 신라가 처음 축조하고, 백제가 개축한 것으로 추정됐다. 본성 아래쪽의 제1보루는 사비 나성과 유사한 형태를 띠는 것으로 미뤄 백제 축조로 확인됐다. 유물로는 백제 토기와 기와, 신라 토기 등이 출토됐다. 백제와 신라가 이곳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였단 증거다./ 임장규기자
한국철학사연구회(회장 장승구 세명대 교수)는 조선후기 최대 학술논쟁인 호락논변(湖洛論辨)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10일 세명대학교 한의학관에서 개최한다.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문하에는 당대의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들어서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로 대표되는 황강학파를 형성했였다. 황강학파 내부에서 외암 이간과 남당 한원진을 중심으로 전개된 치열한 철학적 논쟁은 기호학파 전체로 확대돼 호락논변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형성했다. 조선후기 최대의 학술 논쟁인 호락논변은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사이의 사단칠정논변(四端七情論辨) 이상으로 중요한 논쟁이었고 이를 통해 조선 성리학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 미발심체유선악논(未發心體有善惡論), 성범심동이론(聖凡心同異論) 등으로 구성된 호락논변(湖洛論辨)은 조선후기 학술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담론이다. 한국철학사연구회는 호락논변에 대한 기존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논쟁의 실체와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조선후기 호락논변의 종합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논문발표는 이상익(부산교대), 이창일(한국학중앙연구원), 이종우(성균관대),…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달 말까지 '6회 청주·청원 1인1책 펴내기 운동' 2차 원고를 모집한다.내용은 자신의 기쁨과 애환을 담은 이야기면 된다. 접수된 원고 중 150건을 선정, 1인당 출판비 30만원을 지원한다. 출판기념회와 책 전시회는 12월 중 이뤄진다./ 임장규기자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광복 67주년 및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7일 오전 10시서울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독립운동사 학술심포지엄은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주관해 매년 1회 개최됐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학술적으로 연구발표하는 최고권위의 정기 학술심포지엄이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독립운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논증하고, 나아가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양자의 역사적 상관성을 규명할 목적으로 기획된다. 학술심포지엄은 '한국독립운동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양자 간 역사성과 관련성이 큰 5개의 주제로 발표된다. 대한민국의 원천으로 대표적인 독립운동 지도기관인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오늘날 대한민국의 관계, 대한민국 설립 주체로서의 독립운동 세력의 동향, 1945년 해방과 대한민국 경제발전, 나아가 민족통일에 기여할 독립운동 등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 김수미기자
부모산성 학술자문회의가 2일 오전 부모산성 서문터에서 열린다.부모산성 발굴 조사를 맡은 충북대박물관은 이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노중국 계명대학교 교수, 한국성곽학회 회장인 차용걸 충북대학교 교수 등 관련 전문가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월15일부터 발굴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부모산성의 축조 연대 검토와 출토 유물의 성격 및 향후 유적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부모산성 발굴조사는 2억5천800만원을 들여 부모산성 서문 터, 제1보루와 모유정 등 1천500㎡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충북대박물관은 제1보루는 축조 형태가 사비 나성과 극히 유사해 백제가 쌓은 것으로 판단되며, 부모산성 본성은 6세기 이후 신라가 처음 축조하고 백제가 개축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출토유물도 백제 토기와 기와, 신라 토기 등이 같이 출토되고 있어 백제와 신라가 이 지역의 지배권을 두고 치열하게 격전을 벌이던 모습을 유적과 유물상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최명숙 청주시 문화재담당은 "부모산성을 추가 발굴 조사해 축성 성격을 규명한 다음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승격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연차적 계획에 따라 부모산성 성벽을 정비해 시민의 역사교육장 및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고지명 '쇠벼라'는 탄금교 서쪽의 쇠꼬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그 뜻은 '소(沼)에 접한 벼랑을 따라 난 돌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 27년(1445)에 편찬된 용비어천가에는 한강의 물줄기가 통과하는 주요 지점의 지명이 등장해 있다. 내용 중에 '其一源自江原道五臺山 (중략)達川달내合爲淵遷쇠벼라…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직역하면 '이 강의 한 근원은 강원도 오대산으로부터 (중략) 達川(달내)과 합쳐서 淵遷(쇠벼라)이 되고…' 정도가 된다. 태조실록과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쇠벼라'를 표기한 한자 표현인 '淵遷'(연천)이 다섯 차례 등장한다. '置水路轉運所完護別監 自龍山江至忠州淵遷凡七所 每所隷戶三十'(수로전운소 완호 별감을 두었다. 용산강으로부터 충주의 연천까지 무릇 일곱 소에 각각 30호씩 예속시키었다)- '慶原倉 在州西十里淵遷 收受慶尙道貢賦之所'(경원창, 주의 서쪽 10리 연천에 있는데, 경상도의 공부(貢賦)를 거두어 받는 곳이다)- 이와 관련, 어문학자들 사이에 △쇠벼라가 충주 어디에 위치하는 중세 고지명이고 △그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먼저 그 위치성에 대해서는 △달천과 합하여 소(沼)가
단양교육지원청(교육장 최창중)과 충주교육지원청(교육장 송광헌)이 단양과 충주의 역사 및 문화를 탐구하는 중원·단양 역사문화 체험 캠프를 26~27일 1박2일 동안 76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단양·충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청북도교육청의 중원 역사문화 벨트화사업 거점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공동 사업으로 두번째 중원·단양 역사문화 체험 캠프를 운영했다.단양과 충주의 역사문화 유적지를 직접 찾아가 중원 문화의 우수성을 체득하는 탐방 일정뿐만 아니라 '골든벨을 울려라', '역사 관광 팜플렛 만들기' 등의 활동도 실시함으로써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와 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역사문화 동아리 학생들과 역사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가해 심도 있는 탐구활동이 이뤄졌다.이번 캠프는 나날이 심해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에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 및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양에 큰 역할을 했고 참가 학생들도 의미 있는 캠프에 호응했다.단양 / 이형수기자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대학에 수차례 기증,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충북대에 따르면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김영준(62) 부회장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자신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충북대 박물관에 유물 100여점을 기증했다.이 유물들의 감정가액은 약 1억원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육종윤(陸鍾允·육영수 여사의 큰아버지)'의 글씨 등 역사적·학술적으로 상당히 가치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 출생인 김 부회장은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으며, 현재 KBS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김 부회장은 충북과는 아무 연고가 없었으나 우연히 시작된 충북대 박물관과의 인연으로 2008년부터 기증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석 박물관장은 "김영준 부회장은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건없이 유물을 기증했다"며 "앞으로 특별전 전시 때 기증자 코너를 만들어 기증 유물들이 꾸준히 전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병학기자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소속 직원들의 각종 비위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시가 대대적인 특별감찰에 나섰다. 시는 감사관을 총괄반장으로 5개반 29명의 특별감찰반을 꾸려 공직기강 확립 특별감찰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8월25일까지 공직기강 해이,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 등 공직 비리와 시민 불편사항 방치, 비상대비태세 소홀 등 위법·부당 행위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시 외곽 별도시설 근무기강과 100만원 이상 물품 구입 내역, 재난대비 비상대응체계도 점검한다. 감찰 지적 사항은 엄중 문책하고 음주운전·성범죄·금품 및 향응 수수 등 3대 비위행위를 비롯한 공직기강 문란 행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신민철 청주시 감사관은 "최근 일부 직원의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시 전체의 공직기강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감찰을 통해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자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소속 한 직원이 학생근로활동 예산 중 일부를 횡령한 사실이 확인돼 감사원의 조사를 받고 있고, 문의문화재단지 직원들이 기간제 근로자에게 부당노동을 시킨 사실도 드러나 전국적으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특례시 지정을 위해선 창원특례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원특례시는 지난 2022년 인구 100만명 기준을 넘겨 특례시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특례시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자 특례시 지정 기준을 인구 80만으로 줄여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인구 85만의 청주시 역시 특례시 지정 기준을 통과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가 주창하고 있는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 2010년 마산과 창원, 진해 3개 도시 통합 당시 110만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100만 4천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창원시는 당장 내년부터 인구 100만 이상을 2년 이상 유지해야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위기에 놓인다. 이에따라 창원시는 올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정부를 방문해 특례시 인구 기준 완화를 건의하고 있다. 또 창원시는 특례시 지정 박탈 기준 햇수를 2년에서 5년으로 늘려달라는 건의도 하고 있다. 청주시도 특례시 지정 완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특례시 기준
[충북일보] "버티면 잊혀진다는 나쁜 선례가 생기지 않도록 유가족과 피해자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오송참사 1주기를 맞는 더불어민주당 오송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TF단장을 맡고 있는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했다. ◇오송참사 1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오송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TF' 단장으로서 소회는.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 지난 달 19일 유가족분들과 함께 궁평2지하차도에 다녀왔다. 자동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되긴 했지만, 미호강 범람 시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는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았고, 관련 정비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당시 충북도는 장마를 앞두고 궁평2지하차도를 급하게 재개통하려 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의 반대로 개통이 연기되긴 했지만, 충북도가 벌써 오송참사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던 아픔을 잊은 것 같아서 화가 많이 났다. 유가족과 피해자의 시간은 아직 23년 7월 15일에 멈춰있는데, 충북도는 참사를 서둘러 무마하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담했다. 지자체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정부에서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사이, 유가족과 생존자분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진상규명과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