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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11 15:54:16
  • 최종수정2024.08.11 15:54:16

국민호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매년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줄어든 쌀 소비를 늘리고, 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하였으며,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많은 날 중에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정한 이유는 쌀 미(米)를 풀어내면, '八(8), 十(10), 八(8)'이 되는 것에 착안했으며,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선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쌀은 대대로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주식으로 예전부터 귀한 곡식으로 여겼다. 그렇기에 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건 생명을 유지 할 수 있는 큰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었으며 이렇다 보니 곡식 만 섬가량을 거두어들이는 이를 '만석꾼(萬石꾼)'이라는 말로 큰 부자로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귀했던 쌀이 요즘은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되었다. 통계청이 올해 1월 26일에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전년 대비 0.6%(0.3g) 감소 하였으며, 30년 전인 '93년 소비량(110.2kg)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는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래 가장 적은 규모이며, 이를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54.6g 정도가 된다. 이는 밥 한 공기 분량의 쌀 양을 100∼150g 정도 감 안 할 때 하루 세끼식사 기준 매 끼니 반 공기 정도를 먹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침을 거르는 결식률의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 그리고 한국인의 주식인 쌀 이외의 대체 먹거리가 많아진 데 기인한다. 이러한 쌀 소비 감소가 시대의 변화로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추세를 마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쌀은 단순한 먹거리의 한 종류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식량 안보와도 직결되며, 대기정화기능 및 홍수나 토양유실 방지 등 벼농사로 인한 환경보전 기능과 농촌공동체 유지, 식품안전보전 등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는 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를 시대의 흐름으로 보기보다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쌀 자체의 소비도 늘려야 하겠지만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쌀소비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생산자인 농민은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국민들은 쌀 소비 촉진에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하며, 그리고 이를 지원해 줄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때이다.

쌀은 우리 삶의 근본이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일한다'라는 말이 있다. 힘이 들 때는 상대방에게 위로의 말로 '밥 먹으러 가자'라고 한다. 제10회째를 맞이하는 '쌀의 날'을 통해 쌀이 주는 공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좋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농가소득 증가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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