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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6.09 17:36:32
  • 최종수정2024.06.09 17:36:50

유희동

기상청장

화제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보다 더 눈길이 가는 배우가 있다. 이들은 시청자와 관객의 관심을 받으며 천만 요정,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는 찬사를 받는 명품조연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들에게 이러한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이유는 그동안 성실하게 쌓아온 내공이 연기에 스며들어 그 빛을 제대로 발휘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상청에도 주인공 격이라 할 수 있는 핵심 업무와 조연 역할을 하는 업무들이 있다. 일기예보가 주인공이라면, 관측, 연구개발, 기후 예측 등의 다양한 기상기후 업무들은 더욱 정확한 예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연들이다. 그리고 조연들 중 기상현상과 기후변화를 감시하여 분석한 위성 자료를 제공하는 천리안위성은 극에 활력을 더해 주는 명품조연이다.

명품조연과 천리안위성은 어떤 점이 닮았을까· 명품조연 배우는 첫 출연작에서 주목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연극이나 뮤지컬 등에서 활약하면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비롯해 멜로, 액션, 코미디 등 특화된 분야에서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유해, 극의 빈틈을 채워 주는 없어서는 안 될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천리안위성은 지난 2011년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태풍, 집중호우, 대설 등을 관측하며 예보를 지원하고, 기상과 기후변화 연구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위성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연속적으로 관측하며 최대 500m의 공간 해상도와 16개 채널을 통해 한반도와 주변의 동아시아 해역을 2분 간격으로 빈틈없이 감시함으로써, 지상·고층·해양 기상관측장비와 기상레이더의 관측 공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명품조연과 천리안위성은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바탕으로 주인공을 지원하고 있다.

천리안위성은 2분 간격의 태풍 특별 관측을 통해 정확한 태풍 예보 생산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는 이례적인 경로를 보였다.

만약 천리안위성 관측이 없었다면 저 멀리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을 신속하게 감시하거나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태풍이 발생하면 국가기상위성센터의 위성 분석관들은 대기, 지면, 구름, 강수 관련 기상요소 산출물의 다양한 영상을 활용해 변화하는 태풍을 분석한다. 태풍의 중심 위치를 추적하고 태풍 주변으로 발달한 대류운들이 존재하는지, 하층의 저기압성 기류 흐름이 보이는지, 태풍이 발달해 눈이 있는 형태인지 아닌지, 눈이 큰지 작은지 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태풍 주변으로 구름이 발달하는지 약화하는지 등의 경향과 차가운 공기 또는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지 등 주변의 기류를 고려해 태풍의 강도를 분석한다.

또한, 위성 수증기 영상을 이용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을 분석하여 태풍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며, 위성에서 관측한 해수면 온도와 해양의 열용량 분포 변화 정보를 이용해 바다의 열에너지를 동력으로 이동하는 태풍의 발달 또는 약화 경향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국외 마이크로파 위성에서 관측한 해상풍 자료를 활용해 태풍의 강풍과 폭풍 반경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태풍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위기로 인해 더욱 잦아지고 강력해지는 집중호우, 태풍 등의 위험기상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천리안위성을 활용하여 이를 조기에 감시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품 있는 연기를 펼치는 명품조연처럼 천리안위성은 변화하는 날씨 예측과 기후변화, 기상재해 등 다양한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믿고 보는 천리안위성의 활약을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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