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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가 가져온 스트라이크 논란, 교육에서도 필요하다

  • 웹출고시간2024.06.17 14:06:56
  • 최종수정2024.06.17 14:06:56

김승호

서원고 교사

5년 만에 청주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5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하니, 그간 쌓인 청주팬들의 열망이 느껴진다.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이슈는 자동스트라이크-볼 판정, 일명 ABS다. 그동안 심판이 판정하던 스트라이크 존에서 기계의 판정으로 바뀌었다. 심판은 기계가 판정한 바를 듣고 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 심판에 비해 기계 심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일관성과 재현성이다. 작년까지 심판들의 판정은 자주 야구 팬들의 논란이 되었다. 경기가 끝나면 그 날 양 팀이 받은 스트라이크 콜을 비교한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곤 하였다. 그러나 기계로 바뀐 올해는 논란이 많이 사라졌다. 초반에는 일부 선수들의 불만이 나타났으나,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투구추적 데이터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원래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한다. (좌우 폭은) 홈 베이스 상공'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TV 중계에서 보이는 것처럼 네모가 된다. 그러나 실제 사람 심판의 판정을 보면 타원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마저도 일관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ABS판정 도입 후 새로운 문제가 제기된다. 과연 '규정된 스트라이크 존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즉, 네모로 규정된 스트라이크 존이 과연 실제로 칠 수 있는 존인지, 그리고 야구라는 종목에 부합한지 등이 논란이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논의가 전문가들의 직관이 아닌, 시각화된 데이터와 자료에 기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교육에 비교해보자. 교육에서 평가는 필연적이나 공정성 문제가 자주 논란이 된다. 내신 비중을 높이자고 하면, 내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이 대번 나온다. 수능에서 서논술형을 반영하자는 주장도 신뢰도 문제에 봉착한다. 결국 학생의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지 논의보다, 일관성과 신뢰도를 부여할 수 있는 평가 방식만이 공정성을 빌미로 살아남는 상황이다. 그러나 교육의 평가에서 공정성만이 화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공정함을 이유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평가하거나, 평가해야 할 것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평가나, IB(국제 바칼로레아)처럼 외부평가 도입 같은 화두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평가를 '줄 세우기'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야구의 ABS처럼 교육에서 기술의 도입이 새로운 논의를 이끌 수 있을까.

ABS로 신뢰도가 확보되자 타당성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처럼 다음 논의로 넘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교육에서도 기술을 활용해 신뢰도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과정이 그 단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야구와 교육을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 스트라이크 존처럼 오직 통과 여부만 판단하면 되는 측정과, 학생 평가처럼 다양한 요소가 측정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교육계의 논의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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