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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디지털 시대에 맞는 농업지식체계 혁신 필요

  • 웹출고시간2024.08.18 14:00:41
  • 최종수정2024.08.18 14:00:41

송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올해 농촌의 고령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농가인구 208만9천 명 중 109만9천 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한 52.6%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 비율인 18.2%와 비교하면, 농촌 지역의 고령인구 비율은 무려 3배에 이른다.

한편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이 국민의 실생활에 접목되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이 지구 온난화 위기와 농업 노동력 부족 등 우리 농촌이 직면한 난제를 풀어갈 해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날씨와 경험, 주관적 판단에 의존했던 전통 농업과 달리 과학적인 빅데이터에 기초하여 농업의 편이성과 생산성을 추구하는 전대미문의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와 같이 영농을 영위하는 주체인 농업인은 초고령화 추세에 있으나, 영농의 방식은 자동화·정밀화되는 스마트농업이 급속히 전개됨에 따라 농업지식체계 (Agricultural Knowledge System) 즉, 새로운 농업기술과 정보를 생성하고 가공하여 보급, 확산하는 시스템에 있어서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농업인, 도시민, 소비자 등 농업지식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의 요구는 다양화되고, 농업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향상되어 국내외 뉴스는 물론 유튜브, 블로그 등 폭넓은 농업지식 채널과 함께 콘텐츠가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농업지식이 온라인상에 노출되어 있고, 공공 기관의 전문성이 약화하면서 전업농과의 기술 격차가 오히려 역전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고령화,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지방소멸 등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농업, 농촌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농업지식체계의 개념과 플랫폼, 수행범위, 전문성, 농업인의 수용 태도 측면에서 새로운 변곡점을 찾아 나서야 한다.

첫째, 전통적인 농촌지도 내지는 기술보급 관점에서 벗어나 농업, 농촌, 식품과 관련된 농업지식체계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연구 개발된 결과를 농업인에게 확산하는 선형적인 기술보급에서 탈피해 네트워커, 코디네이터, 컨설턴트로서의 역할과 함께 농기업, 푸드테크 업체, 대학 등 민간, 공공 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농업지식을 효과적, 효율적으로 확산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데이터 기반 개별농가 맞춤형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STIS)'를 증진하고 스마트농업 기술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농업인, 귀농인은 물론 고령 농업인 대상으로 디지털 활용 역량을 키워야 한다.

셋째, 가치사슬(value chain)과 관련한 생산자와 전·후방산업, 소비자가 연계된 푸드테크 지식으로 확장해야 한다. 농업기계, 농자재, 종자, 가공, 유통 등과 관계된 총체적인 농업지식체계를 갖춰 최적화된 작물 생육 관리, 수확 후 처리 기술, 유통과 안전한 소비에 이르기까지 푸드테크 기술혁신에 기여해야 한다.

넷째, 농업지식체계의 운영 주체인 기술전문가의 전문 역량을 크게 높여야 한다. 특히, 일선 지도공무원이 농업기술 전문성뿐 아니라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현장 농업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끝으로 농업인 스스로 학습하고 토론하는 창의적인 농촌 평생학습의 장을 펼쳐나가야 한다. 농업지식 창고로서 온·오프라인 브랜딩 교육과정을 확대하여 '학습하는 농업인이 성공한다'라는 확신을 농업인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고령화, 디지털 시대에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을 위해 시군 농업기술센터, 도 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에 이르는 농업지식체계 혁신 기관의 중요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농업인들과 공동의 목표를 갖고 '농촌에 희망을, 도시에 건강을' 주는 농업지식혁신센터로 위상을 높여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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