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B의 남자 VS 담대한 토끼

윤진식 인물론 내세워 지역발전 공약
정기영 이병박·한나라당 심판론 강조

  • 웹출고시간2010.07.26 19:10: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28충주 국회의원 보선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후보단일화를 통해 이제 선거대결은 '왕의 남자'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64)와 '담대한 토끼' 민주당 정기영 후보(51)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지난 25일오후6시 무소속 맹정섭 후보(50)가 정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지역 일꾼론'과 'MB정권 심판론'을 각각 내건 두 전차가 마주 달리는 형국이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윤 후보는 MB정부의 실세로 통한다. 그에 대한 지지 유세에서 여권 정치인들은 "장관 열 명과도 안바꿀 실력자"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윤 후보에 대한 총애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반해 국회의원 선거에 3차례 도전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정 후보는 커리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후보 단일화로 그의 선대위원장은 맡은 맹 후보는 지난25일오후6시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있은 후보 단일화 결과 기자회견에서 "나의 지지층을 얄팍한 여우가 아닌, 담대한 토끼에게 선사한 것"이라 정 후보를 '담대한 토끼'로 표현했다.

이제 투표일 하루를 앞두고 충주보선 판세는 이번 야권 단일화로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능력을 갖춘 인물을, 민주당 등 야권은 지방 권력구도의 연결과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16만 충주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제론과 심판론 각축

윤 후보는 두터운 중앙 정치무대 인맥과 실력을 내세우면서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민심을 훑고 있다. 그의 '인물론'은 선거 초반부터 충주보선의 기선을 잡아왔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HL그린파워 자동차배터리공장, KT&G담배공장 재구축 등이 성사됐다며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 충주에 남북경협물류기지도 만들겠다는 매머드급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역 발전에 목마른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충주발전 2030민생투어를 통해 25개 읍명동별 공약도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책임있는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해 충주 발전이 30년 지체됐다"며 "당적에 관계없이 이시종충북지사·우건도 충주시장과 함께 충주가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쌍발엔진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 후보는 중도사퇴한 이시종 전 의원(현 충북지사)의 공약을 이어받았다. 기업도시특별법 개정, 중부내륙철도와 충청고속도로 조기착공, 5세까지 무상보육, 중원국립박물관 유치 등이 주요 공약이다.

유세에서 그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 심판"에 몰입하는 분위기다. 또 이 지사와 우건도 시장 등 충주 지역 민주당 소속 단체장, 도의원과 시의원 등 지방의원들과의 원활한 연대와 협조를 강조하면서 6·2지방선거 완승을 견인한 야당 지지기반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후보는 정 후보의 서울 송파 출마 전력을 겨냥해 "떠돌이 후보"라고 비난한다. 반면 정 후보는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다 짐을 쌀 떴다방 후보"라는 상호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 단일화 변수 친(親)윤 또는 반(反)윤

지난 25일 성사된 야권 단일화가 표심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사다. 맹 후보는 26일 오전10시30분 충주시선관위를 찾아 보선 후보를 사퇴하고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그는 "나의 고정표 1만 표를 '얄팍한 여우가 아닌, 담대한 토끼'에게 선사했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충주지역 3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2.8%대, 정 후보는 20.5%대 지지율을 보였다. 14.2%대인 맹 후보의 지지율을 단일후보가 흡수할 경우 윤 후보와의 지지율 차는 8.1%포인트대로 좁혀진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야권후보 단일화는 1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후보는 "서민경제를 파탄낸 MB정권과 윤 후보를 심판한다는 것이 단일화의 정신"이라며 '반MB, 반윤' 세력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두 후보 단일화에 대한 산술적 평가는 무의미하다는 반응이다. 두 후보 지지층의 견해 차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한 '합산'은 억지라는 것이다.

또 18대총선시 '교차 합의' 등으로 윤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맹 후보 지지자들의 '반윤 정서'가 그대로 민주당 정후보(단일후보)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윤 후보 측은 "소신도, 정체성도 없는 정치 사기극"이라면서 "단일화에 개의치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다른 후보(박상규 전 중소기업중앙회장)를 밀었던 이시종 지사 등 충주 민주당 세력(일명 시종당원)이 정 후보 당선에 조직을 풀가동할지 여부도 당락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열어봐야 안다…미궁 속 중원 민심

충주보선은 '무능 심판'과 '정권 심판' 또는 '친윤'과 '반윤' 양자구도로 압축되면서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중원으로 불리는 충주지역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는 무의미하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윤 후보를 늘 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3.3% 차로 겨우 이겼다. 지난 지방선거 때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정우택 도지사 후보와 같은 당 김호복 충주시장 후보가 민주당 이시종 도지사후보와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에 우위를 보였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이처럼 충주지역이 '여론조사의 무덤'이 된 것은 이 지역의 역사에 기인한다. 중원으로 불리는 이 곳은 삼국시대 영토분쟁 지역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적과 유물이 혼재해 있다. 중원국립문화재연구소가 충주에 설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속내를 감추고 살았던 옛 민초들의 삶이 현대에까지 지역성으로 투영되면서 '말과 속이 다른' 충주 표심을 관측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30%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도 승부를 가를 변수다. 누가 더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가게 하느냐에 당락이 걸렸다는 견해도 나온다.

두 선거캠프가 선전전보다는 맨투맨 게릴라 전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조직을 총동원해 지인들에게 전화해 지지를 부탁하고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독려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두 달만에 치러지는 이번 보선에서 충주 유권자들은 다시한번 MB정권에 대한 회초리를 들지, 아니면 여권 실세를 통한 실리를 택할지 고민하게 됐다. 이제 선택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